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21세기 최악의 참사’ 인도 열차사고 사망자 288명… 사상자 더 늘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열차 3대 잇따라 충돌…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세계일보

2일(현지시간) 열차 충돌 탈선 사고가 발생한 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레 현장에서 구조 대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AP=뉴시스


인도에서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열차 3대가 잇달아 충돌하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구조당국이 집계한 사망자는 288명, 부상자는 900여명이다. 아직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 수는 앞으로 더 늘 것으로 보인다.

NDTV 등 인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오디샤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약 170km 떨어진 발라소레 지역 바항가 바자르역 인근에서 열차 3대가 잇따라 충돌했다.

아미타브 샤르마 철도부 대변인에 따르면, 한 대의 객차 10∼12량이 먼저 탈선하면서 인접 선로로 넘어졌고 해당 선로를 이용해 반대편에서 오던 다른 여객 열차와 부딪혔다. 두 번째 열차의 객차 3량가량도 탈선했다. 충돌한 여객열차는 철로에 정차해있던 화물열차까지 덮쳤다.

사고가 난 열차는 서부 벵갈루루에서 동북부 하우라로 가던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와 동북부 샬리마르에서 남부 첸나이로 가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다.

현재까지 구조 당국이 집계한 사망자는 최소 288명이며 부상자는 900명에 달한다.

소방당국은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장에 구급차와 소방차 등 200여대와 구조대원 1200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철도청은 이날 사망한 피해자 유족들에게 100만루피(약 1600만원)의 특별 보조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

오디샤주는 3일 하루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희생자를 추모한다고 밝혔다.

한 생존자는 현지 매체에 “사고 직후 깨어나 보니 수십 명의 승객이 아래에 갇혀 있었다. 어떻게든 열차에서 기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생존자 역시 “사람들이 마구 얽혀 내 위로 10~15명이 쌓였다”며 “나는 손과 목을 다쳤지만 열차에서 빠져나오자 주변에 다리를 잃는 등 더 크게 다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인도 열차 탈선·충돌 참사로 인해 손상된 객차의 모습.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상자 중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인도한국대사관은 이날 “인도 경찰 당국을 통해 파악한 결과 오늘 오전까지 사상자 중에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현재로서 사상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AP통신은 인도에서는 철도가 주요 장거리 이용 수단으로 매일 1200만명이 열차 1만천대를 이용해 6만4000㎞를 이용할 정도지만 구식 신호장비와 노후한 차량, 안전관리 부실로 열차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로 비통함을 느끼고 있다. 희생자 유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고 피해자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FP는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하며 “1990년대 이후 최악의 참사”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 2016년 인도에서는 우타르프라데시주를 달리던 열차가 탈선해 약 150여명이 사망했고, 2018년 10월 펀자브주에서는 달리던 열차가 철로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인파를 덮치면서 60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