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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꽈당 넘어진 바이든… 정적들, 일제히 "다치지 않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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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수행하기엔 너무 고령" 우려

백악관 "아주 건강… 아무런 문제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군 사관생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꽈당 넘어진 사건의 여파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백악관이 “대통령은 건강하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과 겨룰 정적들은 앞다퉈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1942년 11월 20일 태어난 바이든은 현재 80세로, 미 역사상 80대 나이에 대통령직을 수행한 인물은 그가 유일하다.

세계일보

1일(현지시간) 미국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행사장 연단에서 넘어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경호 요원과 공군 관계자 등이 부축해 일으켜 세우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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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바이든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도중 넘어진 해프닝의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바이든은 공사 졸업생 920여명에게 차례로 졸업장을 수여한 뒤 연단 위에서 이동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연단 위에 있던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리면서 그만 넘어진 것이다. 공군 관계자는 물론 경호 요원들이 재빨리 부축해 일으켜 세우는 장면이 사진과 영상으로 전파되며 ‘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졌다.

백악관은 진화에 나섰다. 사건 당일 백악관 공보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전히 모래주머니 탓”이라며 “대통령은 괜찮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2월 대통령 주치의가 발표한 바이든의 건강검진 결과를 상기시켰다.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당시 “대통령은 직무에 적합한 상태”라며 “특별한 편의를 제공받을 필요 없이 모든 책무를 온전히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약 1년 전인 2021년 11월 실시된 건강검진 결과와 비교하며 “그때와 달라진 게 없다”고도 했다.

대중 앞에서 넘어진 대통령이 바이든 말고도 여럿 있었다는 점도 소개했다. 일례로 40대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는 2012년 어느 행사장에서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졌다. 1975년 당시 60대 초반이던 제럴드 포드 대통령 역시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을 위해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졌다.

하지만 바이든의 정적들은 이를 정치 공세의 빌미로 삼는 모양새다. 현재 80세인 바이든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해 연임에 성공하는 경우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2029년 1월 그의 나이는 86세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엔 너무 고령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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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행사장 연단에서 넘어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행사 후 백악관에 복귀해 취재진 앞에서 두 팔을 벌리며 “나는 괜찮다”고 강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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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가 유력시되는 도널드 트럼프(76)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다치지 않았기를 바란다”는 말로 그의 건강을 문제삼았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에도 바이든을 “행사장에서 꾸벅꾸벅 조는 조(Sleepy Joe)”라고 부르며 조롱한 바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트럼프한테 도전장을 내민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바이든이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길 소망하고 또 기원한다”고 했다. 점잖은 표현을 쓰긴 했으나 이 또한 바이든이 지나치게 고령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78년생으로 현재 44세인 드산티스는 바이든과 트럼프 둘 다 너무 나이가 많다며 미국 정치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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