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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연봉 10억 줘도, 지방은 안갑니다".. 의사대란, 수가 인상이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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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대우에도 지방 기피하는 의사
의료계는 "수가 올려 보상해줘야"
그렇다고 지방 갈까? 답은 "글쎄"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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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의사 인력난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충북지역 한 병원에서 “연봉 10억, 숙소제공, 인센티브, 학회참석 보장” 등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지만 지원자는 ‘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10억에 숙소 제공' 그나마 청주인데도 지원자 0명

이에 일각에서는 의료계의 “의사 인력난 해결은 ‘수가 인상이 해답’이다”라는 논리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청주의 A종합병원은 지난 4월 심장내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마감일인 지난달 13일까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다시 2차 채용 공고를 냈지만, 마감일인 지난달 28일까지 지원자가 없었다.

병원은 심장내과 전문의 3명을 모집하면서 1인당 연봉 10억원을 제시했다. 숙소, 각종 인센티브, 식대 등은 별도 제공이다. 다른 병원과 비교하면 파격적 대우인 셈이다.

A병원은 “1년이 넘도록 심장내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고 있어서 우리 입장에선 최고 조건으로 채용 공고를 냈는데도 지원자가 없어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 병원에는 기존에 3명의 전문의가 근무했는데, 2021년쯤 마지막 전문의가 병원을 떠나면서부터 공석 상태다. 마지막으로 병원을 떠난 전문의는 많을 땐 하루에 100명 이상의 환자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에서 전문의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이 병원 관계자는 “병원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충북을 비롯한 지방에서는 전문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며 “1~2명의 의료진이 진료부터 응급 업무까지 온갖 격무에 시달리다 떠나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병원에서 전문의 구인 문제가 깊어지면서 지방 의료 서비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부족한 의사 수와 지역의 인프라 등을 의사들의 지방 기피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한다.

전문의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 병원에서는 의사 한 명이 과도한 업무를 맡아야만 하고, 이는 다시 구인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다.

수가인상이 답이라는데.. 지방 의료공백 해소될지 의문

18년째 제자리인 의대 정원의 결과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2.1명(2021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평균(3.7명)에도 크게 뒤처진다. 충북 증평·단양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명도 안된다.

의료계에서는 “의사들이 계속 일하도록 하려면 수가 인상으로 적정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연봉 10억원에도 의사를 못 구한 청주 A병원 사례를 볼 때 수가 인상만으로 의사 구인난을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 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의대 정원을 확대해 부족한 의사를 충원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지방의료공백 #의사인력난 #수가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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