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해외 다이어트 상품 살 땐 '의심'부터"

주문취소 거부하고 엉뚱한 상품 보내기도

어색한 한국어·강압적 말투, 판매자 정보도 불분명

"SNS로 알게 된 판매자와 거래할 때 주의해야"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은 여름철 몸매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뢰할 수 없는 해외 판매자에게 구매한 다이어트 보조식품 관련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접수된 다이어트 보조식품 관련 소비자불만 상담은 지난 2019년 한국소비자원의 피해주의보 발표 이후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4월까지 21건이 접수됐다.

특히, 올해에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해외사업자로부터 '다이어트 한약', '다이어트 한방차' 등의 상품을 구매했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8건 확인됐다.

판매자들은 주문취소를 거부하거나 상품 추가 구매·결제를 요구하기도 했고, 실제 배송받은 상품이 차(茶)·식이섬유 등의 기성 상품인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Xianfubao' 사이트나 '고급 한약 다이어트 관리사' 등의 닉네임을 사용하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홈페이지 주소를 계속 변경하거나 정확한 판매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또 카카오톡 상담에서는 번역기를 사용한 듯 어색한 한국어를 사용하거나 강압적 어투로 구매를 강요하는 행태를 보였다. 일부 판매자는 은행송금으로 대금 지급을 유도해 피해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판매성분이 불명확한 사례도 있었다.

아울러, 올해 접수된 21건 중 13건은 'nativelyhealth.com' 등 특정 해외직구 쇼핑몰에 집중됐다. 구매가보다 과도한 금액이 결제되거나, 상품에 우리나라에서 수입이 금지된 성분이 포함돼 세관으로부터 통관 불가 통보를 받은 사례였다.

최근에는 'biotrimlabs.com' 등 다른 홈페이지 주소를 사용하는 해외 사이트에서 유사한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다이어트 보조식품은 성분에 따라 신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뢰할 수 없는 판매자와는 거래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제조처가 불분명한 해외 판매자에게 구매한 식품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고, 의약품인 한약을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이와 함께 SNS, 유튜브 광고 등에서 알게 된 해외 판매자와 거래할 때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검색 포털 등에 유사한 피해사례가 없는지 검색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해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대금 결제는 은행송금보다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경우, 구매 후 상품을 장기간(30일 이상) 배송받지 못하거나 광고와 명백히 다른 상품을 받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 결제한 신용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승인 거래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만약 피해를 입은 뒤, 사업자와 원만한 해결이 어렵다면 사업자 정보(이메일 주소 등), 결제내역 등 증빙자료를 확보하여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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