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얀마 방문, 군정 수장 만나…"성과 없어" 비판도
미얀마 방문한 헤이저 특사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놀린 헤이저 유엔 미얀마 특사가 18개월 만에 사임한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2021년 10월 취임한 헤이저 특사가 계약이 만료되는 이달 12일 자로 물러난다고 유엔이 전날 밝혔다.
전임자인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특사가 3년여간 활동한 것과 비교하면 이른 교체다.
헤이저 특사는 지난해 8월 유엔 특사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만나지 못했고, 특사의 미얀마 방문이 별다른 성과 없이 군정이 정당성을 쌓는 데에만 이용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후 헤이저 특사는 수치 고문과의 만남이 허용되지 않으면 미얀마에 다시 가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헤이저 특사는 유엔 총회에서 "미얀마에서 심각한 수준으로 폭력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군부의 잔혹한 탄압에 대한 저항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양측이 무력으로 승리하려 하기 때문에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출신인 놀린 헤이저는 미얀마 특사로 임명되기 전 유엔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사무총장을 지냈고, 2013~2015년에는 유엔의 동티모르 특별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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