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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두리안 수입량 급증… 수출국 베트남 경계심 높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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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이어 2022년 7월 시장 개방

정치적 이유로 수입 중단 우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 높아

지난 3월 제한 없는 생산 경고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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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으로 두리안(사진) 수출을 크게 늘린 베트남이 중국 측이 언제든 정치적 이유로 이에 대한 유통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5월3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그간 태국 두리안만 수입을 허가해 왔으나 지난 1월에 필리핀, 지난해 7월에 베트남에서의 수입을 허가했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베트남산 두리안 4만t이 지난해 수출됐다. 중국의 두리안 수입 전체 규모는 2017년 22만t에서 지난해 82만t으로 3.7배나 증가해 ‘두리안 소비대국’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쌀농사를 그만두면서까지 두리안 재배에 나서는 농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 베트남 정부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베트남 정부는 지난 3월 제한 없는 두리안 생산을 경고했다”는 베트남 언론의 보도를 전했다. 베트남 정부는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정치적인 이유로 농산물 수입을 갑자기 중단시킨 적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2020년 중국은 미국이 홍콩에 대한 우대조치 철폐를 발표하자 국영기업에 미국산 콩, 돼지고기의 수입을 금지했다. 같은 해 호주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원과 관련한 중국 조사를 주장한 것에 대응해 와인, 돼지고기 등의 수입을 막아버렸다. 2021년, 2022년에는 정치적 압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대만의 파인애플, 생선 수입을 두고 같은 조처를 했다.

요미우리는 “중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이 수입 여부를 무기처럼 사용한다는 베트남 내부의 시각도 있어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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