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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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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여의도硏 … 박수영 "빅데이터로 총선 후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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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이 여론 빅데이터 분석에 한창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존 여론조사에서 알 수 없는 내용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해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은 박수영 의원(사진)이 있다.

박 원장은 지난 30일 매일경제와 만나 "6월 중순께 여론조사와 빅데이터로 후보자 적합성을 평가하는 모델이 구축된다"며 "응답률이 매우 낮고 거짓말로 응답하는 비율이 높은 여론조사만으로 (후보자 적합성을) 결정하는 건 적절치 않기 때문에 빅데이터 분석까지 보태려 한다. 이는 정당 사상 최초"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분석은 '맘카페' 등 각 후보자의 지역구 커뮤니티를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티 반응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인터넷상 댓글과 각종 커뮤니티에서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인지도가 높은 경우 긍정·부정 평가 중 어느 것이 우세한지 등을 두루 살펴본다. 또 후보자가 언론에 언급된 빈도수 등도 빅데이터 분석에 포함시킨다. 정형화된 여론조사 결과가 아닌 빅데이터 분석으로 날것의 '인터넷 민심'까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은 지난 대선 당시 예측에 참담히 실패했던 여연이 꺼내든 회심의 카드다. 여연은 박 원장 취임 이후 빅데이터실을 신설해 원장 직속 데이터본부 밑에 두고 있다. 현재 빅데이터실은 3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는데, 1명을 추가로 충원할 예정이다. 빅데이터실에는 파리정치대학, 차의과대학 등 유수의 대학을 거친 인재들이 일하고 있다.

여연은 박 원장 체제 이후 빅데이터실과 함께 여론조사실을 데이터본부 아래에 뒀다. 여기에서는 기존 정기 여론조사 대신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를 '메타분석'한다. 박 원장은 "우리가 직접 하는 여론조사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매주 나오는 다른 여론조사기관들의 결과가 어떤 편향성을 보이는지를 분석하고 (예측치를)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실에서는 양곡관리법·간호법·노란봉투법 등 국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법안들에 대한 여론 동향도 파악한다. 이 결과는 당 지도부에도 공유된다. 여당이 사안별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를 여연이 밀착 지원하는 셈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지난 29일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배경에도 여연의 분석이 있었다. 당초 태스크포스(TF)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격을 높여 특위를 구성한 것이다. 여연이 '후원금을 유용하는 시민단체에 대한 국민의 분노감이 높다'는 여론을 감지해냈고, 이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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