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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넥슨, 상속세 물납 … 매각설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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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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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지난해 2월 별세하면서 그의 유산을 물려받은 유족들이 상속세를 지주사 NXC 주식으로 정부에 물납했다. 일부 상속세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유산 대부분이 NXC 지분이었던 터라 넥슨 일가와 얽힌 상속세 마련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김 창업주의 배우자인 유정현 NXC 사내이사가 1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만큼 그동안 넥슨을 따라다녔던 매각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2월 넥슨그룹 지주회사인 NXC의 지분 29.3%(85만2190주)를 보유해 2대주주가 됐다. 이는 김 창업주의 유족들이 상속세 명목으로 정부에 물납한 지분이다. 물납은 상속인이 일정 요건에 따라 현금 대신 유가증권이나 부동산으로 상속세를 납부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김 창업주의 유족인 유정현 이사와 두 딸 등 관련자가 보유한 총 지분율은 종전 98.64%에서 69.34%로 감소했다.

유 이사의 지분율이 34%로 기존과 동일하고, 두 자녀의 지분율만 각각 31.46%에서 16.81%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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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C 측은 이와 관련해 "창업주가 남긴 자산 가운데 NXC 주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터라 그에 맞춰 NXC 주식 일부를 정부에 물납한 것으로 안다"면서 "(상속세 납부 이후에도) 유 이사와 관련자의 NXC 지분율은 총 70% 가까이 되기 때문에 경영권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창업주의 유족인 유 이사와 두 자녀는 지난해 9월 김 창업주 명의의 NXC 지분 196만3000주(당시 지분율 67.49%)를 상속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상속 전 NXC 지분 29.43%를 갖고 있던 유 이사는 지분 34%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 시기 NXC 지분을 1만9750주(0.68%)씩만 보유하고 있던 두 자녀도 김 창업주로부터 NXC 주식 을 각각 89만5305주 물려받아 지분율이 31.46%로 늘어난 바 있다. 이때 발생했던 상속세는 6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녀들의 지분 보유에 따른 의결권 등 일체 제반 권리를 모친인 유 이사가 위임받으면서 김 창업주의 유족이 두 자녀의 NXC 지분을 상속세 재원으로 일부 소진한 것이다.

게임업계에선 향후 유 이사 체제의 NXC를 중심으로 넥슨그룹 각 계열사의 전문경영인 사업 구도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넥슨 리더십은 '이재교 NXC 대표-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오언 머호니 넥슨재팬 대표'로 이어지는 전문경영인 '삼각편대'로 그려져 있다. 세 대표 모두 김 창업주 생전 최측근으로 분류된 인물들인 데다 넥슨이 게임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터라 당장은 현 체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게임 사업과 관련된 세세한 부분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투자 등 굵직한 사업 판단의 결정 과정에선 유 이사가 들여다보는 등 안정적인 경영 구도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넥슨의 지식재산권(IP) 확보 작업 등 사업 전반적으로 한층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올해 1분기에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넥슨의 올 1분기 영업이익(넥슨재팬 연결 기준)은 563억엔(약 5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6% 늘어난 1241억엔(약 1조192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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