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인터뷰] ‘범죄도시3’ 마동석 “어깨 발목 척추 부상에도 액션은 나의 삶”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마동석이 ‘범죄도시3’ 를 준비하며 탈모가 왔다고 말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배우 마동석(52)이 대체 불가 괴물 형사 마석도로 돌아왔다.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마석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렸다.

마동석은 지난해 천만 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2’에 대해 “당시 팬데믹이라 흥행은 저희도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감사하게 잘됐다. 저희도 놀랐다. 그 정도 나올지 몰랐다. 프랜차이즈 영화를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자이자 각본 작업에도 참여한 그는 탈모가 올 정도로 새로움을 주기 위해 고민했단다.

그는 “이것저것 조금 더 변화도 줘야 한다. 그중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범죄도시’도, 제 역할도 기존 걸 따라 하는 게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제 역할을 따라 하지 않아야 해서 변화를 줘야 한다. 하지만 바뀌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으면 실수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 그래서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이랑 80여 차례를 고쳤다. 회의도 많이 했다. 그런 과정을 겪다 보니 머리도 많이 빠졌다”고 고백했다.

처음으로 두 명의 빌런이 등장하게 된 이유도 밝혔다.

그는 “1편의 윤계상이 훌륭하게 해줬다. 장첸에 맞는 연기와 외형적인 비주얼도 잘 완성했다. 2편의 손석구도 200% 해줬다. 전작의 빌런이 본능에 의해 짐승처럼 움직인다면, 이번에는 머리를 많이 쓰고 전략을 짜는 지능적인 빌런을 생각했다. 저는 그런 사람이 제일 상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지능적인데 폭력적이고 무력도 세면 상대하기 힘들겠다 싶더라. 거기에 의외의 복병처럼 또 하나의 빌런을 넣으면 어떨까 싶어 스토리를 만들다 보니 이번엔 2개의 꼭짓점이 나왔다. 그렇게 지략과 무력을 함께 쓰는 주성철과 암살자 리키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20kg을 증량하며 파격 변신한 3세대 한국 빌런 이준혁에 대해 “사람도 좋고 열정도 많다. 앞서 윤계상과 손석구가 거의 자기들 삶을 갈아 넣듯 빌런을 연기해줬는데 준혁이도 그런 스타일로 연기하는 친구라서 열정을 믿었다. 훌륭하게 해줘서 고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투데이

마동석이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액션을 계속하는 이유를 밝혔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릎 연골도 없고 아킬레스건도 절반이 없고, 늘 재활 운동을 하며 컨디션을 관리해야 하는 마동석이지만, 전작에 이어 화끈한 핵주먹 액션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는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부상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때 복싱 선수를 하다가 아르바이트로 배달 일을 했는데 겨울에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크게 다쳤다. 왼쪽 어깨가 부러졌다. 미국으로 이민 후 건물 청소도 하고 식당 설거지 등의 일을 하다가 계단에서 똑같은 어깨가 난간에 끼어 수술을 2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복싱하려다 좌절되고 한국에 와서 배우를 하게 됐는데 건물이 무너지면서 6m 아래로 추락하면서 반대쪽 어깨와 가슴뼈, 발목이 부러져서 아킬레스건이 떨어져 나갔다. 의사도 타고난 게 강골이라 살아남은 거라고 하더라. 가슴 밑으로 마비가 됐을 수 있다고 했다. 그때 다치면서 재활을 오래 하게 됐다. 지금도 365일 중 300일은 몸이 아프다. 최근 몇 년은 스케줄이 겹쳐 강한 액션을 많이 했는데, 중간중간 치료하고 보강하면서 몸 상태를 유지하려고 운동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황장애도 있다며 “우울증으로 발현되는 공황장애는 아니고 척추가 부러지면서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있어 숨이 안 쉬어지는 증상이 있다. 촬영 때도 쉬어야 할 때가 있다. 요새는 좋아졌다. 복싱을 계속하는 이유도 증세를 없애기 위해서다. 배우들이 액션을 하려면 3~6개월 정도를 준비하지 않나. 저는 운동을 생활처럼 하면서 몸의 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그래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피나는 노력을 이야기했다.

스타투데이

마동석이 준비 중인 여러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몸이 아픈 상태에서도 액션에 진심인 이유는 뭘까. 앞서 마동석은 시사회에서 “관객이 원한다면 ‘범죄도시’ 시리즈를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끝까지 해보려고 한다. 여기에 저를 집어넣고 삶의 포커스를 두고 사는 사람이라서 제겐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외부에서 보면 미련해 보일 수 있지만, 제 직업이고 삶이라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액션’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범죄도시3’ 개봉을 앞두고 ‘범죄도시4’ 촬영도 이미 완료했다는 그는 배우로서, 제작자로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는 마동석은 “‘범죄도시’ 5~6편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 촬영 시기는 안 정해졌다. 먼저 찍어야 하는 할리우드 작품도 있다. 시나리오 막바지 작업 중인 ‘애쉬스’(Ashes·가제)도 있고, ‘악인전’ 리메이크 작품도 있다. 감사하게 제가 좋아하는 감독님이 제안해준 작품도 있다. 마블 영화 ‘이터널스’는 10년 동안 3편을 계약했다. ‘이터널스2’가 될지, 다른 세계관에 갈지, 드라마가 될지는 모른다. 저도 통보받는 입장이라 기다려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도시4’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지자 “소재는 불법 온라인 카지노다. 디지털 범죄를 추적하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요즘 극장에 사람이 안 찾아와서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다. 저희가 작게나마 힘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큰 힘이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스코어는 정말 모르겠다. 제 목표는 항상 손익 분기점이다. 거기서 조금만 더 됐으면 좋겠다는 거다. 요즘엔 100만도 넘기 어려워서 그것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