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주요무기 우크라에 인도
토양도 굳어 반격 환경 조성
러 "우크라 드론 공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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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시점이 결정됐다. 서방의 주요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된 가운데 진흙탕으로 변했던 땅도 단단해지면서 반격 환경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러시아 모스크바 주택이 출처를 알 수 없는 드론의 공격을 받으며 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CNN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동영상 연설에서 “최고사령부 회의에서 (발레리 잘루지니) 총사령관과 전술부대 사령관들의 보고가 있었다”며 “탄약 보급, 새로운 여단 훈련, 우리의 전술뿐 아니라 (대반격) 시기에 대해서도 보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대반격 시기에 대한 보고)은 최고로 중요한 일”이라며 “결정이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달 11일과 15일 잇따라 대반격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 지 약 2주 만이다. 진창이 됐던 토양이 건조한 날씨 덕에 단단해지고, 미국과 독일이 올 초 지원 방침을 밝힌 브래들리 장갑차 및 레오파르트2 탱크 수십 대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되면서 반격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지난 몇 달간 독일·영국에서 서방 무기 사용법을 익히기 위한 훈련도 받았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임박 소식이 전해진 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규모 드론 공격이 가해지며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가 드론 8대를 모스크바로 발사해 러시아군이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는 동원된 드론이 25대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무인기의 공격으로 주택 몇 채에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2명이 병원을 찾았지만 중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30일 “이런 공격의 증가를 지켜보고 예상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배후설’을 부인했다. 한편 러시아는 30일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은 28일부터 3일째이며 이달 들어 17번째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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