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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여당, 선관위 자녀 특혜채용에 "기가 막힌 복마전…전수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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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감사로 진상 밝히는 것부터 어불성설"

"노태악, 조직개혁 용기 없다면 사퇴가 도리"

권익위, '전수조사' 공문…선관위는 긴급회의

뉴시스

[서울=뉴시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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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은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고위직의 잇따른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기가 막힌 복마전"이라고 비판하며 전 직원을 상대로 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해커톤 '청년ON다' 공개오디션 축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체 조사를 한다는 형태로 할 일이 아니라 자칫하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느 기관보다 가장 공정해야 할 곳이 선관위가 아니겠나"라며 "우리 국민들에 대해 공정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늘 심판하는 입장에 있는 선관위가 무소불위의 권한과 지위를 남용하면서 이렇게 내부적으로 곪았다는 건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 내부의 자체 조사가 아니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 보고, 동시에 사무총장·차장 정도 수준이 아니라 환골탈태하는 형태의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도 자체 감사 중인 선관위를 향해 외부감사에 응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노태악 선관위원장을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가 미공고된 '비다수인 대상 채용'으로 선관위에 경력채용된 의혹을 거론하며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 본인들만 사퇴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충남 보령의 공무원이 공고도 없이 진행된 충북 선관위의 비다수인 대상 채용에 응시했는지 선관위는 지금까지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셀프 결재한 선관위가 셀프 감사로 진상을 밝히겠다는 것부터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헌법기관인 선관위가 특혜와 반칙이 난무하는 해방구가 됐다"며 "국민의힘은 감사원 감사 촉구, 검찰 수사 의뢰 등 이번 사태의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 더 이상 '아빠 찬스'로 우리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정책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 위원장을 향해서는 "대국민 사과는 고사하고 유감 표명 한마디 없다"며 "썩을 대로 썩은 선관위 조직에 개혁의 칼날을 들이댈 용기와 배짱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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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1월18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창설 60주년 기념식에서 노태악 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01.18.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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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큰소리 떵떵 치던 사무총장의 말이 무색하게 불과 며칠 사이 특혜 채용 의혹은 추가로 4명이 더 드러났고, 자체 조사를 고집하며 사무총장·차장이 사퇴 의사까지 밝히고 나서도 또다시 5명이 늘었다"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인제 와서 선관위는 국민권익위원회와 합동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며 "이미 땅에 떨어진 신뢰가 회복될 리도 없고, 특혜와 꼼수로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온 선관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사그라지지도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강 수석대변인은 "두 번의 거짓말을 한 양치기 소년이 세 번째 진실을 말해본들 과연 누가 믿겠나"라며 "내일(31일) 입장 발표는 노 위원장의 처절한 대국민 사과와 사퇴 입장 표명이어야 한다. 권익위를 포함한 외부 기관의 강도 높은 조사와 불법행위 수사도 스스로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관위 5급 이상 간부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은 지난 10일 박찬진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총 10건 안팎으로 늘어났다. 이에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이 지난 26일 전격 사퇴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권익위는 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내달 1일부터 30일까지 선관위 채용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선관위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셀프 조사보다는 객관적인 (권익위의) 채용비리 통합신고센터를 이용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현재 단독 조사 또는 선관위 합동 조사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선관위도 이날부터 이틀간 긴급회의를 열고 선관위 혁신 방안 및 채용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한다.

노 위원장은 오전 긴급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익위가 자녀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한 합동 실태 전수조사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 위원장은 "제도적 개선에 관한 것들을 (논의했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 전체적으로 감사 결과와 같이 발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할지에 대해서는 "내일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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