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한 에르도안 대통령
대선 당일 지지자에 현금 뿌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대선 결선 투표 당일인 28일(현지시간) 유권자들에게 현금을 나눠주고 있다. 로이터통신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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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대선 당일 투표장 앞에서 사람들에게 현금을 주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선 결선 투표가 치러진 전날 이스탄불 위스퀴다르 구역 한 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뒤 열렬한 지지자들과 마주쳤다.
주민들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둘러싸 “우리 대통령!”, “잘생겼다!”를 외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주머니에서 200리라(약 1만3000원) 지폐를 꺼내 여럿에게 건넸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으로 퍼지며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헌법학자 오스만 잔 교수는 “캠페인 금지 기간에 학교 앞에서 돈을 나눠준 행위는 투표자들에게 선거법을 위반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위헌적”이라고 지적했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영상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그간 이번 대선이 심각한 법 위반 없이 치러졌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튀르키예 대선의 투표 절차는 대체적으로 순탄히 치러졌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선거 캠페인이 “차별적인 언어와 선동”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 감시 보고서를 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안타깝게도 양측이 가혹한 수사법을 사용했으며, 선동이 정치환경을 더 양극화했다”고 진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8일 약 52% 득표율로 야당 단일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야권은 선거 결과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선거 과정이 불공정했다고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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