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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영원한 것은 없다?...막강한 지위 누리던 기축통화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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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말 58%로 뚝
러시아 금융제재 역풍

원유·가스 非달러 결제
달러 일극체제 무너질것


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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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미-중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배제되면서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 막강한 지위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보유 비중을 줄이고 다른 통화 비중을 늘리면서 ‘킹달러’(달러화 강세)의 종말을 예측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인용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은 지난해 4분기 58%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995년 59% 이후 약 2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중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위기가 이같은 추세를 이끌었으며 서방의 대러시아 금융 제재 등이 달러화 비중을 하락을 부채질 했다고 분석했다. 스테픈 젠 유리존 SLJ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지난해 달러 비중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의 금과 외화 자산 6400억 달러 중 절반이 동결된데 따른 반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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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에 나서면서 원자재 시장 내 달러의 지배력이 약해진 것도 ‘킹달러’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는 제재를 피해 아랍에미리트(UAE) 디르함화나 러시아 루블화로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욱 끈끈해진 중국과 러시아는 위안화나 루블화로 양국 무역 결제의 70%를 해결하고 있다. 프랑스 석유·천연가스 기업 토털에너지스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거래에 위안화 결제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세계 역외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년 전 0%였으나 지난 3월 7%로 늘어났다.

다만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달러화를 중심으로 짜인 만큼 본격적인 ‘탈달러’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출업자와 수입업자, 외환 트레이더, 채권 발행자, 금융기관 등이 달러화를 제외하고 다른 통화를 활용할 경우 방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BIS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해 6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전세계 외환 거래 중 90%의 비중을 차지할만큼 강력하다. 배리 아이켄그린 버클리대 교수는 “은행과 기업, 정부가 동시에 행동을 바꾸도록할 시스템은 없다”고 말했다.

달러화의 지위를 대체할만한 통화는 없지만 달러의 일극 체제 대신 보다 다극화된 세계 통화 질서가 출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글로벌 중앙은행은 회사채와 부동산같은 유형 자산 뿐 아니라 기타 통화를 비롯한 다양한 자산 보유를 검토중이다. 마트 팅커 토스카펀드 홍콩 전무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진행중”이라며 “달러는 세계 시스템에서 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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