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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이오닉5, 타이어에 따라 대기 기간 들쑥날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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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가 타이어 크기에 따라 출고 대기 기간이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싼 19인치 타이어 수요가 많아 19인치 타이어를 선택하면 1년, 20인치 타이어를 선택하면 3개월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납기표에는 ‘19인치 타이어 공급 제약’의 영향으로 타이어에 따라 아이오닉5의 납기일 차이가 발생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아이오닉5는 미쉐린타이어를 쓰는데, 타이어에 따라 대기 기간이 달라지는 것은 19인치 타이어의 백오더(주문대기) 물량이 더 많다는 걸 의미한다.

조선비즈

아이오닉5 19인치 타이어(왼쪽)와 20인치 타이어(오른쪽)의 모습.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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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19인치 타이어의 공급난이 발생할 조짐은 작년말부터 나타났다. 연식변경 모델인 ‘2023 아이오닉5′가 그해 7월 출시된 영향이다.

아이오닉5는 롱레인지 기준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트림 두 가지로 나뉜다. 연식변경 전에는 익스클루시브는 19인치, 프레스티지는 20인치로 타이어 크기가 고정됐다. 연식변경 모델은 트림에 상관없이 19인치를 기본으로 달고 50만원을 더 내면 20인치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다.

연식변경 모델이 나온 이후 기존 프레스티지 트림 계약자 상당수는 타이어를 19인치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연식변경 아이오닉5를 출시하며 가격을 430만원 올렸다. 기존 계약자도 돈을 더 내고 연식변경 모델을 사야 해 타이어 크기를 줄여서라도 비용을 아끼려는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는 크기가 클수록 운동 성능이 좋지만, 19인치 타이어도 성능이 좋은 고(高)인치 타이어로 분류된다. 전비 측면에선 19인치가 20인치보다 좋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이륜구동 기준 19인치 타이어 전비는 복합 5.1㎞/㎾h, 20인치 타이어 전비는 복합 4.8㎞/㎾h다. 통상 인치가 커질수록 무겁고 지면과 마찰이 많이 발생해 효율이 떨어진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사륜구동은 19인치를 장착하면 보조금도 더 받는다. 서울을 기준으로 19인치 타이어 보조금은 860만원, 20인치 타이어 보조금은 828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은 최대 주행거리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데, 19인치는 전비가 좋아 주행거리가 417㎞, 20인치는 387㎞로 측정됐기 때문이다.

타이어 때문에 차량 출고 대기가 발생하는건 이례적이다. 아이오닉5는 신차용 타이어(OE)를 19인치와 20인치 모두 미쉐린에서만 공급받는다. 현대차는 2017년 미쉐린과 기술 제휴를 맺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협력해 왔다. 미쉐린은 이 과정에서 아이오닉5 전용 타이어를 개발해 현대차에 독점 공급했다.

아이오닉5 19인치 타이어는 미쉐린 ‘프라이머시 올시즌’, 20인치 타이어는 ‘프라이머시 투어 올시즌’ 제품이다. 둘 다 현대차 전용 미쉐린 타이어를 의미하는 GOE(Genesis Original Equipment) 문구가 새겨져 있다. 미쉐린이 현대차 개별 차량의 개성을 살릴 수 있게끔 주문제작 방식으로 만든 타이어라는 의미다.

반면 아이오닉5의 형제차로 불리는 기아 EV6는 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19인치), 콘티넨털(20인치), 미쉐린(21인치) 등 여러 기업에서 타이어를 공급받는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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