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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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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유치 관리, 구강 건강의 시작…첫치아 나면 치과 방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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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정민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소아치과 교수

중앙일보

아이의 치아 건강은 평생에 걸친 구강 건강의 시작이다. 건강한 유치는 아이들이 음식을 씹고 삼키는 데 필수적이며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유치는 발음, 언어 발달, 심미적인 기능도 있어 아이들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유지하며 적절한 치아의 맞물림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치아 관리가 필요하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치아의 불편감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가 아이의 치아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을 할 필요가 있다. 구강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는 아이가 심리적·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내 소아청소년치과학 교과서와 미국 소아치과학회 지침에서는 생후 12개월 이전이나 첫 치아가 나오는 시기에 치과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이때부터 구강 형태와 치아 상태를 평가받을 수 있으며 구강 기능, 식습관, 구강 위생 관리법에 대해 상담받을 수 있다. 치아가 선천적으로 약하게 만들어졌거나 밤중 수유를 오래한 경우 치아 부식이 돌 전후에도 나타날 수 있어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영유아의 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영유아 건강검진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영유아 구강 검진은 생후 18개월부터 시작되며 65개월까지 총 4회(18~29개월, 30~41개월, 42~53개월, 54~65개월) 이뤄지고 있다. 치아 상태뿐 아니라 식습관, 구강 위생 상태, 구강 기능에 대해 평가받을 수 있다. 영유아의 첫 구강 검진 시기에 대한 연구에서 6~15개월에 내원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충치 발생 위험도가 감소했다. 구강 검진을 돌 전후에 시작하는 것은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구강 관리 방법이다.

더불어 가정에서 치아우식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불소 사용이다. 미국 치과협회는 충치 예방을 위해 유치가 나자마자 불소 치약을 쓸 것을 추천한다. 중요한 것은 나이에 따라 적절한 양을 사용하는 것인데 3세까지는 쌀알 크기, 6세까지는 콩알 크기로 하루 2회 치약을 사용한다면 고불소 치약도 안전하게 쓸 수 있다. 따라서 유치가 나오고 뱉기 훈련이 충분히 된 후에는 가능하면 불소가 함유된 치약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충치 예방을 위해선 1000ppm 이상의 고불소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치과에서 이뤄지는 전문가의 불소 도포는 여러 불소 사용법 중 충치 예방 효과가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고농도 불소를 바니시(22600ppm)나 겔(12300ppm) 형태로 도포하는데, 영구치들이 맹출하는 시기와 교정용 브라켓을 장착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수한 효과가 있다. 불소 도포 여부와 주기는 개인의 충치 위험도를 평가해 연 2~4회 시행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조언에 따라 사용량과 적용 주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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