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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日 네티즌들 '누리호 성공' 냉소에 숨은 배아픔 또는 질투… 그래서 더 통쾌한 [e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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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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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야후 재팬'을 비롯해 한국 관련 소식에 일본인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 일본의 주요 인터넷 사이트선 이번 누리호의 3차 발상 성공 소식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이 하는 일은 무조건 악담부터 퍼붇는 이른바 '혐한' 글과 그것에 동조하는 글들이 적지 않았다. '우주쓰레기가 추가됐다', '러시아산 구식 부품으로 만든 것' 이라는 식의 반응이 나와 주목을 끌었는데, 사실 이 정도의 비아냥은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이제 한국 네티즌들도 이런식의 일본 반응에는 익숙하다. 물론 한국의 과학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아시아의 자랑'이라고 칭찬하는 반응도 있지만 소수다.

앞서 지난해 국산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 ‘KF 21 보라매’ 시험비행 성공때도 어김없이 일본내 '혐한' 댓글들이 달렸다. 그에 앞서 지난 2019년8월, 일본의 갑작스런 경제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큰 충격에 빠졌을때도 예외없었다.

한일관계 분야 전문가들은 이같은 '혐한' 표현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이유중 하나로 '한국을 인정하지 싶지않은 심리적 반작용'으로 꼽고있다. 한국의 발전에 대한 일종의 정서적 반발이다.

1990년대초까지 세계 시장에서 화려하게 분출됐던 일본 경제는 이후 '잃어버린 20년'으로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반면 한국은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기업구조조정과 정보화, 모바일 혁신에 성공하면서 현재 1인당 GDP는 한국과 일본이 거의 엇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환율이 올라 다시 뒤졌지만 일본을 앞선적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상대를 비난하면서도 공포는 자신도 모르게 학습되듯이,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면서 "우주과학 분야에서 일본도 분발하자, 경각심을 갖자"는 솔직한 속내도 나온다.

2차 대전 패전국이면서 전범국인 일본은 우주과학 기초 기술 분야에서 강국으로 평가받지만 발사체와 같은 고성능 무기체계에 대한 개발에 제약을 받아왔고, 기술력은 아직 검증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3월, 차세대 'H3' 로켓 1호기 발사에 실패했다. 앞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해 10월에도 소형 고체 연료 로켓 '입실론 6호기' 발사에도 실패한 바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일본이 로켓 발사로 누구를 비난하거나 냉소할 입장이 전혀 아닌 것이다.

일부겠지만 일본내 '혐한'들의 배아픔과 부러움, 냉소 등을 뒤로하고 역사전쟁에 이어 우주과학 등 첨단 기술 경쟁에서 한-일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되고 있다. 그래서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이 더 통쾌하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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