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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전쟁 특사', 마지막 일정 러 만났다…러 "외교 해결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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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후이 유라시아 사무특별대표, 라브로프 외무장관 만나

머니투데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오른쪽)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리후이(왼쪽) 중국 유라시아 사무특별대표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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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중재를 위해 중국 리후이 유라시아 사무특별대표가 유럽 순방 마지막 목적지인 러시아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26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리 대표를 만나 중국의 균형 잡힌 입장과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은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정치적·외교적으로 해결할 용의가 있음을 전달했다"면서도 "평화협상을 재개하는 데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만든 심각한 장애물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은 변함없이 지역과 세계 평화 및 안정을 유지한다는 목표로 외교 정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회담 후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향한 최대 공약수를 형성하고 가능한 한 조기에 전투를 중단하고 휴전을 확립하며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독자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리 대표는 모스크바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10년간 근무한 '러시아통'으로 꼽힌다. 지난 1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것을 시작으로 폴란드·프랑스·독일에 이어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과 의견을 나눈 뒤 이날 러시아에 도착했다. EU 측은 리 대표에게 러시아의 완전한 철군을 압박해달라고 거듭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2월엔 개전 1주년을 맞아 12개 조항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위기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제안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직접 대화, 휴전 모색, 핵무기 사용·사용 위협 금지, 서방의 대러 제재 중단 등이 담겨있다. 하지만 중재안은 러시아군의 철수를 담지 않아 우크라이나 측의 반발을 샀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상실을 조건으로 하는 평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취한다고 주장하지만 서방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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