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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서 20년 넘게 선교사 활동하던 김성현 신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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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김성현 신부
[교황청 통신사 아젠지아 피데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몽골에서 20년 넘게 선교사로 활동한 김성현 스테파노 신부가 26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선종했다고 교황청 통신사 아젠지아 피데스가 보도했다. 향년 55세.

한국 가톨릭교회 대전교구 출신인 김 신부는 1998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2000년 몽골 선교사로 파견돼 선종하는 순간까지 몽골 선교 사제로 지내며 복음 전파에 헌신했다.

같은 대전교구 출신으로 교황청 복음화부에 근무 중인 한현택 신부는 김 신부에 대해 "신학생이던 2007년 몽골에서 선교사 체험을 할 때 처음 만났다"며 "선교에 대한 열정과 겸손함, 청빈함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김 신부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수십 년 동안 공산주의 체제의 무신론을 따라야 했던 사람들에게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전히 헌신하는, 진정한 선교 사제의 모범을 그에게서 보았다"고 덧붙였다.

몽골은 남한의 16배에 달할 만큼 넓은 국토를 지녔지만, 인구는 330만명에 불과하고, 이 중에서도 가톨릭 신자 수는 1천300여명뿐이다. 몽골은 지난 공산주의 시절 구소련의 유산으로 무신론이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 신부는 몽골에 도착한 뒤 2007년 수도 울란바토르 항올 성마리아 성당을 설립했다.

이후 울란바토르에서 200㎞ 떨어진 에르데네산트의 초원 지역으로 이주해 몇 년간 유목민들과 함께 몽골의 전통 천막인 게르에서 생활하며 인근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이날 오후 울란바토르 성 베드로바오로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추모 미사에서 몽골의 가톨릭 신자들은 헌신적인 선교 활동을 펼친 김 신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신부의 시신은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고 몽골에서 장례식을 치른 뒤 울란바토르에 안장될 예정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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