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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장생포 수국에 고래도 춤춘다-‘오징어게임’도 한판 [함영훈의 멋·맛·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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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강소형 잠재관광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장생포 수국이 꽃망울을 터뜨리니 고래가 춤춘다.‘

울산시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수국이 피기 시작했다. 오는 6월 9일부터 고래마을에서 수국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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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수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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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울산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근해로 나가면, 고래가 수국이 피었다는 이유로 또, 춤 출 것이다.

가끔 범고래가 출몰하고, 장생포 고래의 상징이던 귀신고래는 거의 관측하기 어렵게 됐지만, 고래문화마을에 가면, 이 마을 수호신 처럼 곳곳에 귀신고래 조형물을 두고 그림을 그려놓았다. 심해의 암초가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신출귀몰한 형상 때문에 귀신고래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래를 암초라 했던 것은 숱한 따개비, 홍합 등 바다생물이 고래의 몸에 붙은 모습이 바위섬을 닮았기 때문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고래문화 특구= 2015년 조성된 국내 유일 고래 테마 문화관광 시설로 포경 전성기 울산 장생포마을 주민들의 생활사를 그대로 복원한 테마 관광지이다. 앞으로 영화 및 드라마 촬영장으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래문화마을은 인근 고래박물관, 생태체험관 등과 함께 ‘고래문화특구’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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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문화마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의 술래는 2015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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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오징어게임하는 모습 설정샷. 오징어게임 드라마가 나오기 몇년전 부터 어른과 아이들이 놀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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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조성된 장생포 옛마을에선, 고래 포경이 성업하던 1960~1970년대 장생포 모습을 조성한 공간으로 옛날 교복체험, 먹거리 체험을 한다.

오늘날 울산의 1인당 소득이 서울과 비슷한데, 장생포는 고래 덕분에 이미 오래전에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요로웠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관, 다방, 여인숙이 참 많았고, 서점, 문방구, 사진관 등 대표 아이콘들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서점에 들어가면 어느 집이든 과시용으로 구비해두던 위인전 전질, 백과사진 전질 등이 시리즈로 꽂혀 있고, 희귀한 옛 책도 만난다. 1권당 1000원이고, 판매금은 모두 이웃돕기 기부금이 된다.

▶오징어게임의 영희 언니 이신가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게임으로 시작하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2022년에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곳에는 드라마 속 ‘영희’의 원형이라 할수 있는 ‘울산큰애기 술래’의 모습과 오징어게임장 바닥 도안이 이미 2015년에 만들어져 “혹시 여기서 모티브를?”이라는 생각이 잠시 스친다.

이곳에는 실물크기의 고래를 형상화한 예술공간 고래조각공원, 미디어아트 영상관과 카페로 구성된 ‘웨일스 판타지움’, 고래 관련 스토리텔링 포토존이 즐비한 ‘고래 만나는 길’ 등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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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즈 판타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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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한국경제 기적을 일군 산실인 울산에서 문화의 향기를 풍기는 남쪽 거점이다. 마을 앞엔 울산대교와 골리앗크레인이 보인다. 문화관광과 산업경제가 공존하는 도시를 지향하는 울산 남구의 랜드마크가 되었고, 문화의 영역은 산업유산들을 비집고 확장될 것이다.

▶울산 남구 장생포의 겹경사= 요즘 장생포가 여러 경사를 한꺼번에 맞았다. 신석기를 살아가던 선조들의 고래사냥 모습이 담긴 울산 대곡천 반구대 암각화(국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고래를 사랑했던 장애인 법률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의 인기 등으로 고래문화마을에 대한 국민의 애정이 커졌다.

마을엔 수국길이 열렸고, 울산이 최근 반려동물 특화관광도시로 선정되면서 장생포는 견주도 즐거운 ‘개 편한 여행지’가 된다. 특히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가 고래문화마을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해, 순풍에 돛을 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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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 고래떼. 이 정도 장관을 보려면 운이 좀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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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이곳에선, 관광객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서비스를 통해 휴대폰 하나로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챙기게 된다. 국내에서 몇 안되는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 주요관광지에 모두 조성되는 인프라 말고도, 고래문화마을에는 체험콘텐츠 서비스도 이뤄진다.

신라와 페르시아 교역의 상징 인물 처용이 헌강왕의 무료함을 달래주던 지점, 처용암이 있는 남구에선 삼호대숲이 더위를 쫓아내고, 8월 납량특집 호러페스티벌이 열리며, 판타지움 라벤다 정원 등이 오픈한다.

공장 골목에서 환골탈태한 삼호동 공예마켓에서 울산이 참 문화적인 도시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된다. 부·울·경 통합 광역전철로 태화강역에 내리면 친환경 수소버스 808이 고래마을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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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미디어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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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형 잠재관강지가 졸업 후 강대형 인기관광지로= 한국관광공사(KTO) 17개 광역지자체를 관할하는 각 지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2019년 이후 50여곳이 선정돼 1~2년간 KTO의 지원을 받아 업그레이드를 해서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키운다.

지난해와 올해 선정된 곳은 ▷강화군 갑곶돈대, ▷김포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 ▷단양군 다누리아쿠아리움, ▷대전 동구 상소동 산림욕장, ▷태안군 청산수목원, ▷고창군 운곡람사르습지, ▷신안군 도초도 환상의 정원, ▷부산진구 전포공구길,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문화마을, ▷고령군 대가야생활촌, ▷거창군 창포원, ▷서귀포시 하영올레이다.

동해시 논골담길, 서귀포 치유의숲, 강진 백운동원림, 광주 동명동카페거리, 부산 168 계단 명란브랜드연구소 및 명란로드, 세종 금강보행교 등은 ‘강소형 잠재’을 졸업한 뒤, ‘강대형 인기’ 관광지로 성장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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