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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가상자산 거래소 빼고 돈버는 VASP…개인 코인 거래만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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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기순이익 기록한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 빗썸 유일
가상자산 거래소 27곳 중 19곳 자본잠식 상태...피봇도 어려워
거래소 C2C 영업 한계…B2B 영업하는 코인플러그, 헥슬란트는 흑자


이투데이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대부분이 자본잠식에 빠진 가운데, 다른 가상자산 사업자(VASP)들은 당기순이익 기록과 함께 재무상태 또한 안정적인 상황이다.

25일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 수리된 가상자산 사업자(VASP)인 코인플러그, 헥슬란트 등은 지난해 각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부분의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재무 상태가 악화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같은 날 기준 FIU에 수리된 VASP는 총 36곳으로 27곳이 가상자산 거래소로 신고했다. 이중 중소 거래소는 물론 원화 거래소 대부분에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거래소는 두나무와 빗썸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헥슬란트, 코인플러그와의 차이는 비즈니스 모델 차이에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개인 간 거래(C2C)에 의존하는 반면 헥슬란트와 코인플러그는 기업 간 거래(B2B)가 비즈니스 모델이다.

헥슬란트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 중 40%가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 옥텟을 사용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옥텟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기술지원에 나섰다. 코인플러그는 분산신원인증(DID), 기업 솔루션 등 기업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개인 간 거래를 제공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 거래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렇다 할 수익원이 없는 가상자산 거래소 입장에서 거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으면 매출 하락은 당연한 수순이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이 휘청거리면서 체급이 낮은 중소형 거래소는 대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날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FIU에 신고 수리된 가상자산 거래소 27곳 중 19곳이 자본잠식 상태로 이중 과반이 넘는 12곳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새로 투입할 자본도 없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으로 피봇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에, 지난해 코인플러그는 매출 164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 당기순이익 15억 원을 올렸다. 헥슬란트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각각 40억 원, 5억 원, 3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코인플러그와 헥슬란트의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기준 각각 -412%, -13982%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 중이다. 자본잠식률은 마이너스여야 건전하다는 뜻이다

결국 거래소 또한 법인을 상대로 한 영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법인. 기관이 시장에 들어와야 거래량도 늘어나고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간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거래소들이 새로운 사업을 개발할 역량이 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기존 원화 거래소의 경우 신사업을 할 때 은행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라며 “기존 거래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원화 거래, 두 번째는 법인 고객이 돼야 하는데 제도 때문에 법인 모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윤희성 기자 (yoonheesun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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