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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이 인류를 위협할 군사적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측하며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CEO 카운슬 서밋'에 화상으로 참석해 "AI가 인류를 발전시킬 수도 있지만, 인류를 절멸시키거나 인류의 성장을 제약할 위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WSJ과 dp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문명은 견고하고 그 무엇에 의해서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는데, 이건 역사적으로 무너지기 직전의 제국들에서 흔하게 나타났던 정서"라며 "지금은 제국 말기의 분위기가 약간 감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초지능(super-intelligence)에는 양날의 칼 같은 요소가 있다"며 특히 AI가 군사 부문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머스크는 "나는 정부가 AI를 처음 사용할 분야가 무기라고 본다"며 "AI는 전장에서 어떤 인간보다 더 빨리 반응할 수 있는 무장이 가능하다. 미래에는 적어도 드론을 운용할 능력이 있는 나라 사이의 전쟁은 '드론 전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류 전멸의 가능성은 작지만, 그것이 제로(0)는 아니다"며 AI에 대한 정부 규제를 촉구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다만 머스크는 자신의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AI를 한층 더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맞설 AI 사업이 필요하며 최근 자신이 인수한 트위터 등이 여기에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테슬라는 그간 운전자 보조 기능에 AI 기술을 적용해왔는데 트위터와 테슬라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MS 같은 'AI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머스크는 이미 'X.AI'라는 업체를 설립한 상태입니다.
머스크는 또 트위터의 수익성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이르면 다음 달쯤부터는 현금 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머스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원들에게 밤늦게까지 일하도록 지시하는 과정에서 건축법을 위반했다는 민원이 있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상 경영을 이유로 사무실에 침대를 두고 직원들에게 밤샘 근무를 하도록 하면서 건물 내 조명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비상시 잠금장치도 열리지 않게 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머스크는 2021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팰로앨토에 있던 테슬라 본사 인근의 공장 폐쇄를 명령하자 테슬라 본사를 아예 텍사스로 옮겨버린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본사를 캘리포니아에 계속 둘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으나 AP통신은 그가 트위터 본사를 이전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준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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