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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카톡감옥’서 욕받이…野대학생위원장 "이재명, 직접 보호해달라" [스팟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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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도 당신이 사람XX냐”, “웬 ‘듣보잡’이냐”

중앙일보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일부 당원들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양 위원장과 시ㆍ도당 대학생위원장들은 지난 12일 돈 봉투 논란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한 이후부터 일부 당원들로부터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초대된 뒤 욕설을 듣는 이른바 '카톡감옥'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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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일부 민주당 당원으로부터 이런 욕설이 담긴 카카오톡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다. 양 위원장을 여러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초대한 뒤 이름을 태그해 욕설을 퍼붓는, 이른바 ‘카톡감옥’이다. ‘카톡감옥’은 학교폭력에 자주 쓰이는 수법이다. 양 위원장은 23일 중앙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저뿐만 아니라 시ㆍ도당 대학생위원장도 번호와 신상이 털린 뒤 무분별하게 카톡방에 초대돼 욕설을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 위원장 등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당의 쇄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서 이들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은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민주당은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하며 잘못을 회피해선 안 된다. 상대정당보다는 낫다고 말하면서 우리 잘못을 덮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가난 프레임과 내로남불로 얼룩진 청년정치를 반드시 복원시켜야 한다”라고도 했다.

양 위원장은 “기자회견 이후 일부 당원에게 비난을 넘어선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논리에 동조해 당을 욕보이고 있다’는 취지다.

Q : 어떤 식의 폭력인가

A : “번호나 신상을 털어서 무분별하게 단체 대화방에 초대한 뒤 이름을 태그해 '이거에 대해서 해명해'라고 하거나 욕을 한다. 20대 초반이 평균 연령인 대학생위원장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저는 최근 유튜버에게 고발도 당했다.”

Q : 강성 당원과 유튜버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나

A : “진보 진영의 대형 유튜버나 스트리머들이 구독자로부터 미션을 받아서 수행하는 것처럼 움직인다.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 가령 당 국민응답센터 청원게시판에 최근 저희에 대한 지위 해제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는데, 일부 유튜버가 계속 방송에서 청원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저희를 타겟으로 삼는 식이다. 특히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일부 강성당원의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
중앙일보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 공동 당내 혁신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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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도 비명계를 중심으로 강성 당원이 청년정치인을 공격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적지 않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에서 “민주당 쇄신을 외친 청년을 ‘8적’, ‘수박’이라며 좌표찍기와 문자폭탄을 퍼붓는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의원도 23일 라디오에서 “생각이 서로 다르다고 ‘수박’, ‘빨갱이’(라고 비난하는 건), 민주공화국 역사에 가장 근본적인 폭력 행위”라며 “그 행위를 못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Q : 당 지도부에서 조치를 약속한 게 있나

A : “어제(22일) 장경태 최고위원님이 연락을 주셨다. ‘어떻게 조치를 했으면 좋겠냐’고 묻기에, 당 대표께서 직접 나서서 저희를 (일부 당원의 공격으로부터)보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장 의원님도 ‘(이 대표에게)전달하겠다’고 하셔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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