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EU 소식통 인용 보도…"트럼프 때처럼 관계 다시 틀어질 거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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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실패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대통령 교체 전 미국과 협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각종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익명을 요청한 EU 소식통을 인용해 "EU 관리들이 미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기 전 가능한 한 많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EU와 현 미국 행정부 사이에는 전례 없는 (수준의)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공식적인 수준에서 최고 수준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EU 관리들은 이번 협력이 다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사람이 다시 백악관에 있으면 이런 (협력) 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EU 관리들은) 알고 있다"며 "EU는 이런 모멘텀을 사용해 (EU와 미국의) 공동 관심사가 있는 여러 현안을 (차기 대선 전)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와 미국의 관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2017년 1월~2021년 1월) 기간 최악으로 치달았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EU와 미국은 무역, 국방, 정보기술(IT) 등 여러 분야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드러내며 충돌했다. 그러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양측 관계는 급격히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미국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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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기후 변화를 정책 우선순위에 두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은 브뤼셀(EU)과 상당 부분 일치했다"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EU를 분열시킬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단결되어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으로 함께 서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EU 관리들은 미국과의 이런 협력과 공조가 백악관에 새로운 대통령이 들어서면 모두 끝날 것으로 우려한다고 CNBC는 전했다. 미 싱크탱크 밀켄 연구소의 케빈 클로든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CNBC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공화당의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미국과 EU는) 어려운 관계가 될 것"이라며 "유럽인들은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는 군사적, 재정적 지원 모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1~15일 미국 성인 16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26%만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조사의 22%에서 소폭 오른 것이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25일 선거운동 영상을 통해 "일을 마무리 짓겠다"며 2024년 차기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응답자 대부분은 그의 나이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1942년생으로 현재 만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차기 대선 때 82세가 된다. 만약에 재선에 성공하면 86세까지 대통령직을 맡아야 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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