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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미술의 세계

분당 메모리얼파크서 29일 고 이원형 조각가 추모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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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세계 미술계가 주목한 조각가로 활동하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고 이원형 작가의 유해 일부가 캐나다에서 국내로 들어와 이달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에 안장된다.

연합뉴스

고 이원형 조각가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3일 유족에 따르면 이 작가는 2021년 5월 암 투병을 하다 향년 75세로 그가 살던 캐나다에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평소 고국을 그리워한 이 작가의 뜻에 따라 캐나다 현지에 묻힌 고인의 유해 일부를 국내로 들여와 그의 작품 10여점이 설치돼 있는 분당메모리얼파크에 안장하고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다.

1946년생인 이 작가는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인이 됐다.

장애인을 돕는 의사가 되겠다며 서울대 의대에 도전해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낙방했다.

의사의 꿈을 포기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1976년 페퍼다인 대학에서 미술을 기초부터 배웠다. 이 대학을 수석 졸업한 뒤 로스앤젤레스 시립 중앙미술관에서 초대전을 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캐나다로 건너가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한 뒤 돈을 벌었고 생활이 안정된 뒤 다시 접었던 꿈을 펼쳤다.

57살 때인 2002년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존슨 스테이트 칼리지 대학원에 입학해 조각가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자기 생각과 감정을 청동 조각상에 담아낸 그의 작품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해졌고, 영국에서 주목받으며 세계 미술계가 인정하는 조각가 반열에 올랐다.

2010년 한국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는 거의 모든 작품이 판매됐는데 수익금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온 이 작가는 암 투병을 하다 2년 전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해 일부가 안장되는 분당메모리얼파크에는 주한캐나다대사관 앞마당에 설치된 것과 같은 청동 조각상 '차이와 반복' 등 그의 작품 10여 점이 설치돼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은 2010년에는 콩고 독립 50주년 기념 조형물로 콩고 대통령궁 앞에 설치됐고, 캐나다·미국·영국·싱가포르·베트남·중국의 조각 공원과 대학, 박물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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