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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우리집] ‘콜레스테롤 청소부’ HDL, 감염병·신경퇴행성 질환 예방 효과 전세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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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HDL 워크숍’ 미서 개최





한·미 학자 등 포함 100여 명 참석

입자 크기와 효과 상관성 등 확인

레이델연구원 연구 성과도 발표

중앙일보

지난 13일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HDL 워크숍. 이번 워크숍은 ‘감염병 및 신경퇴행성 질환’을 주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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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밀도지단백질(HDL)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국제 포럼, ‘HDL 워크숍’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감염병 및 신경퇴행성 질환’을 주제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스위스, 호주 등에서 HDL을 연구해온 10여 명의 학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본인들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100여 명의 참석자와 의견을 나눴다. 한국에서는 레이델연구원 조경현 원장이 발표자로 나서 HDL의 양과 품질을 높이는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의 효과에 관해 설명, 학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HDL, 패혈증 사망률 낮추는 데 영향

이번에 눈여겨볼 내용 중 하나는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 의대 브룬햄 교수의 연구 내용이었다. 그는 총 7편의 논문 메타 분석을 통해 패혈증 환자들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수록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면서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에 의해 염증이 폭발하고, 복합 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 20mg/dL 높아지면 패혈증 사망률이 23% 낮아지고, 패혈증 쇼크에 따른 급성 폐 손상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40%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CETP 단백질 활성화와 관련 있다. CETP는 HDL에 붙어있는 단백질로 CETP가 활성화되면 HDL의 기능은 나빠지고, 활성이 억제될수록 HDL의 기능은 향상되기 때문이다. 즉 CETP가 활성화되면 HDL 콜레스테롤이 낮아지고 이는 패혈증 사망률을 높이게 되며, 반대로 CETP를 억제하면 패혈증 사망률은 줄어든다. 브룬햄 교수는 발표를 통해 “HDL은 일반적으로 심혈관 위험 평가를 위해 사용됐지만, 패혈증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바이오 마커이자 동시에 면역의 중요한 조절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도움

2023 HDL 워크숍에서는 HDL의 크기와 품질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는 UC데이비스 안젤라 지브코빅 교수의 발표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간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 HDL의 크기와 품질도 알츠하이머 예방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연구팀이 밝혀낸 것이다.

‘콜레스테롤 청소부’라고 불리는 HDL은 그 크기가 클수록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 남은 콜레스테롤을 간이나 몸 밖으로 실어 나르는 HDL이라는 청소 차가 더 크고 튼튼할수록 더 많은 콜레스테롤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브코빅 교수팀은 파일럿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경우, HDL의 콜레스테롤 유출 능력이 감소하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111명의 경도인지장애(MCI),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HDL 입자를 분리해 콜레스테롤 유출 능력과 LCAT 효소를 측정하고, HDL 입자 크기를 정상인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치매 위험이 높은 유전자를 가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환자들의 경우 HDL의 크기가 작고 콜레스테롤 유출 능력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HDL은 뇌 속에서 치매의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Aβ)와 결합해 배출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HDL의 크기가 클수록 더 많은 아밀로이드베타 유출 능력도 높아진다. 이뿐만 아니라 HDL 입자의 크기와 기능이 좋을수록 언어 기억 능력 등 환자들의 인지 기능도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브코빅 교수는 “HDL은 매우 중요한 장수 인자로 그 기능을 높이는 게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건강기능식품이나 약물 등으로 HDL의 크기를 키우고 품질을 높일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레이델연구원의 조경현 원장은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 HDL의 양과 품질을 어떻게 개선하며 고혈압, 치매 등 질병 예방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전했다.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도 관심

그에 따르면 쿠바산 사탕수수의 잎과 줄기 왁스에서 추출, 정제한 8가지 고지방족 알코올인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은 HDL이 본래 가진 항산화, 항당화 기능을 활성화한다. HDL은 매우 복잡한 구조의 지단백으로 항산화, 항염증, 항바이러스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HDL이 이 기능들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가 중요하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은 HDL 입자의 크기를 향상해 콜레스테롤 유출 능력을 높이고, HDL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CETP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해 HDL의 기능을 향상한다. 또한 LDL의 산화와 HDL의 당화를 막아 혈관 경직도를 개선한다.

화학적 CETP 억제제들이 HDL의 구조와 기능을 파괴해 혈압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과는 달리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은 자연 유래 물질로 부작용 없이 CETP 활성을 억제할 수 있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CETP 억제뿐만 아니라 HDL의 기능을 향상해 수축기 혈압을 7.7%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년기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체 적용 시험에서 HDL의 항산화 효소를 증가시키는 등 HDL의 품질을 높여 이상지질혈증과 혈압을 개선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조경현 원장은 “지난 2014년부터 계속해온 연구를 통해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 HDL의 양과 품질 모두를 개선해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해왔다”고 연구 성과를 설명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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