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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보훈장관 인사청문회…野 '의원·변호사 겸직', '총선 출마'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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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역사관' 의혹에 "기념관 건립 신념 분명"
박민식, 野 6번 총선 출마 물었지만 즉답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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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보훈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는 박 후보자. /국회=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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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보훈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렸다. 야당은 박 후보자의 변호사 개업 이후 전관예우, 현직 국회의원 시절 변호사 겸업, 위장전입,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역사관 의혹과 2024년 총선 출마설 등을 지적하며 송곳 검증에 나섰다. 반면 여당 청문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초대 장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여야 공방이 이어졌지만, 박 후보자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 보훈부 장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후보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 1988년 제22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근무했다. 서울중앙지검, 부산지방검찰청,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 등에서 근무한 그는 2006년 서울중앙지검을 마지막 근무지로 검찰에서 나와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2008년 정치권에 입문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부산 북·강서 갑에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선거대책본부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대선 승리에 일조한 박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첫 국가보훈처장을 맡은 데 이어 보훈처의 보훈부 승격을 앞두고 초대 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의 전관예우와 관련한 야당의 질의가 이어졌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6년 검사를 사직한 후보자가 개인 법률사무소를 열어서 국회의원 출마까지 1년 4개월의 짧은 기간에 50억 원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수임하고 관련 소득세 7억4000만 원을 납부했다"며 "엄청난 전관예우로 돈을 쓸어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도 박 후보자를 향해 "2008년에 국회의원 당선되고 나서 (재산) 신고내역을 보니까 25억8000만 원이다. (검사 사직하고) 만 1년도 안 됐는데 이렇게 재산이 늘었다"면서 "서울중앙지검 바로 옆에 서초동에 개업하셨는데 국민들이 보시기엔 전형적인 '전관예우'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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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후보자는 변호사 개업 이후 '전관예우' 지적에 "이런 부분들은 국민 눈높이에서, 여러 가지로 의원님 지적이 저는 맞다고 본다. 그런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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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후보자는 "이런 부분들은 국민 눈높이에서, 여러 가지로 의원님 지적이 저는 맞다고 본다. 그런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 후보자의 국회의원 재직 당시 변호사 겸직 의혹도 검증 도마 위에 올렸다.

앞서 박용진 의원은 박 후보자가 제18대 국회의원 시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임에도 조직폭력배 폭력 사건을 수임한 의혹 등을 거론하며 국회법과 변호사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박 후보자는 겸직 의혹에 대해 '당시 법무법인이 수임한 사건에 대해 소속 변호사 이름을 다수 기재하는 것이 관행', '휴업 변호사의 경우 제외해야 했으나 법무법인 직원의 착오로 (박 후보자) 이름이 변론요지서 등 소송 서류에 함께 기재됐다' 등의 해명을 내놨다.

박 의원은 질의에서 "관행이면 그 자체로 문제이고, 행정착오라는 건 믿지 않을 소리다. 다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며 불법 행위에 대해 박 의원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16~17년 전인데 그 당시에 국회의원의 변호사 겸직 규정은 지금과는 달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08년 9월 1일 자로 법사위에 변호사 휴직 신청을 확실하게 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등 역사관 의혹에 대해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란목적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민주공화국에서 기념한다는 건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내란목적살인죄의 수괴로 생각하시는 것은 저는 전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대해서는 후보자의 강력한 신념인 것이 맞냐'는 강 의원의 질의에도 박 후보자는 "그렇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됐다. 야당 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지난 2019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부산 지역구 출마를 위해 배우자와 딸의 주소지를 부산으로 옮긴 것과 관련해 당시 수도권 대학교에 입학한 딸을 '확실한 한 표'를 위해 위장전입을 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박 후보자의 아들은 만 17세의 나이에 홀로 박 후보자 부부가 소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에 '세대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위장전입을 하려면 아시다시피 목적이 있어야 되는데, 당시엔 제가 선거를 위해서 '온 가족이 도와주자'해서 배우자와 딸이 부산에 간 것"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2024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야당 의원이 6번 물었지만, 뚜렷한 답을 하지 않았다.

박 후보자는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윤영덕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정치적인 것은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며 "보훈부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 의원이 "생각이 없다는 건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90일 전에 공무원 사퇴를 해야 하는데 고작 6개월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등 6번 이어진 총선 출마 관련 질의로 압박을 이어갔다.

이에 박 후보자는 "보훈부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다 할 확답을 하지 않았다.

반면 여당은 박 후보자가 보훈처장을 역임하며 장관으로서의 자질도 충분히 보여줬다면서 격려하는 등 적극 엄호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모두 발언을 듣는 과정에서 (박 후보자가) 7세 때 아버님을 여의었다고 듣고 가슴이 찡했다. 정말 우리 대한민국을 오늘 있게 한 대한민국의 정말 훌륭한 선배들 그분들의 목숨을 바쳐서 이 나라를 지켰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켰다"며 "대한민국의 보훈 대상자들을 위한 정책을 하는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시키고 후보자로 나서게 된 박 후보자에 경의를 표한다"고 후보자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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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는 가운데, 박 후보자의 손목에 윤석열 대통령 기념 시계가 보이고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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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당 위원들은 야당 국회의원들과 비교했을 때 박 후보자가 도덕성 흠결이 없다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박 후보자를 향해 "가상자산을 가지고 있나", "코인 거래를 한 적 있나"라고 물으며 김남국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을 에둘러 비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경우, 2012년 국회 입성 이후 법무법인 구성원 지위를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박 후보자에게 "후보님도 답변 시에 당당하게 임하라"고 조언하며 "총선 출마 같은 경우도 당에서 각 분야에 훌륭한 인재가 있으면 찾아가서라도 출마시키고 하는 것"이라고 박 후보자를 엄호했다.

정치권에선 박 후보자의 이력과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던 야당의 공세 등을 고려했을 때 무난히 청문회를 통과해 초대 보훈부 장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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