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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G7 정상회담

"G7, 난폭한 내정간섭" 中 항의에…日 "중국이 먼저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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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대사 초치

머니투데이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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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자국을 겨냥한 공동성명을 내놓자 의장국인 일본에 거세게 항의했다. 일본 측은 중국의 행동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맞섰다.

22일 NHK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이 다루미 히데오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G7은 지난 20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통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고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한 공동 대응 입장을 밝히는 등 대중 견제에 한목소리를 냈다.

쑨 부부장은 "G7 순회 의장국인 일본은 이번 히로시마 정상회담 관련 행사와 공동성명에서 관련 국가와 결탁해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했다"며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하고 국제법의 기본 원칙과 중·일 4개 정치문건의 정신을 위배한 것이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G7은 진영 대결과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고 있으며 이는 역사적 대세와 객관적 사실, 국제 정의에 위배된다"며 "일본은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전략적 자주를 파악하며 건설적인 자세로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쑨 부부장은 G7이 대만 문제를 거론한 것을 두고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라며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인의 몫"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남중국해의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돼 있다. 중국이 무력으로 현상 변경을 시도한다는 악의적인 선전은 사실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관영매체도 비판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G7 정상회의가 반(反)중국 워크숍으로 격하했다"며 "대만, 동·남중국해, 홍콩, 신장 문제 등 중국과 관련한 거의 모든 주제를 과대 선전했다. 이는 오늘날 세계 평화와 발전이 직면한 큰 위험 중 하나인 진영 간의 대결을 노골적으로 촉구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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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들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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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장에 대해 다루미 대사는 "중국이 행동을 바꾸지 않는 한 G7이 우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런 우려 사항을 언급하지 말라고 요구한다면 우선 중국 측이 먼저 긍정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 항의에 대한 대응을 묻는 말에 "G7 의장국인 일본 측 입장에 따라 가급적 반론과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에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대화를 거듭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쌍방의 노력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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