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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리볼빙·카드론 잔액 늘고 연체율도 3∼4년래 최고치…“재무 건전성 관리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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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카드사별 리볼빙 이월잔액 추이. 여신금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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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카드사 리볼빙·카드론 잔액이 늘고 연체율도 함께 높아져 카드사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신금융협회 집계에 따르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롯데·우리·하나·현대)의 올해 4월 리볼빙 잔액은 7조1729억원으로 지난해 4월(6조274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리볼빙 잔액은 카드사별로 신한카드 1조5422억원(전월대비 1.39%), KB국민카드 1조4410억원(1.74%), 삼성카드 1조3027억원(2.42%), 롯데카드 1조290억원(1.48%), 현대카드 9796억원(-4.71%), 하나카드 4453억원(1.68%), 4329억원(1.90%) 순이다. 지난달 기준 주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순감한 현대카드의 리볼빙 잔고는 지난해 11월 기준 1조2919억원에 달했지만 5개월만에 1조원 밑으로 내려왔다.

리볼빙은 일시불로 물건을 구매한 후 카드 대금의 일부(최소결제비율)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최소결제비율은 사용 고객의 신용도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10%~30% 수준에서 결정된다. 결제대금 중 일부를 연체 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최대 이자율이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가까워 사용이 누적되면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사 주요 수입원 중 하나지만 (리볼빙 대금을) 회수하지 못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건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최소결제비율을 높이거나 신규 약정 자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위험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론 잔액도 지난해 동기보다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날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3월말 기준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4조1210억원으로, 지난해 말(33조6450억원)보다 4760억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로 50대의 카드론 잔액이 10조9950억원으로 40대(10조9210억원)를 넘어 가장 잔액이 많았다.

2019년 말 기준으로 29조원대였던 카드론 잔액은 2020년 말 32조원에서 최근 34조원대까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은 느는 반면 대출을 갚지 못하는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의 연체율은 대부분 1%를 넘긴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연체율은 카드사별로 롯데카드(1.49%), 신한카드(1.37%), 우리카드(1.35%), KB국민카드(1.19%), 하나카드(1.14%), 삼성카드(1.10%) 순이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대금·할부금·리볼빙·카드론·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한다.

신한카드의 경우 2019년 3분기(1.40%) 이후 4년 만에 연체율이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2020년 1분기(1.24%) 이후, 삼성카드는 2020년 2분기(1.2%) 이후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리볼빙 서비스 잔고와 연체율이 같이 늘어나는 건 카드사 재정 건전성에 상당한 악재”라면서 “지금과 같이 자금조달 비율이 높아져서 연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는 리볼빙 서비스 증가 등에 대한 억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대환대출로 상환 기한을 연장하고 충당금 적립을 늘려서 수입은 감소하더라도 리스크 관리를 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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