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도난당했던 불화·불상 32점, 제자리로…내일 환수 고불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화재청, 1988∼2004년 도난 불교 문화유산 조계종에 반환

연합뉴스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경북 포항 보경사 팔상전에 있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는 비단 바탕에 붉은색과 녹색을 주로 사용해 부처와 보살을 담은 불화다.

18세기 후반 불화의 전형적인 채색법과 세련된 필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불화는 1999년 5월 14일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

도난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 불화가 다시 나타난 건 20여 년의 시간이 지난 2020년 1월.

국내외 경매 시장에서 도난 문화유산을 점검하던 중 '영산회상도'와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 등 보경사 불화 2점이 확인됐고, 경찰 수사를 통해 불상과 불화 등 총 32점의 문화유산이 발견됐다.

전국의 사찰 14곳에서 도난당한 뒤 되찾은 불교 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은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를 비롯해 1988년부터 2004년 사이에 각 사찰에서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불교 문화유산 32점을 지난달 대한불교조계종에 모두 돌려줬다고 22일 밝혔다.

환수한 문화유산은 불화 11점, 불상 21점 등이다.

연합뉴스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帝釋天像)과 나한상(羅漢像)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20년 경찰 수사를 거쳐 확인된 이 유물은 그간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서 관리해왔는데, 최근 검찰이 원소장처로 돌려줄 것을 결정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 소속 감정위원들이 32점을 모두 진위 감정한 결과 조계종 소속 사찰 14곳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도난당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제자리를 찾은 유물 중에는 역사·학술적으로 중요한 작품도 많은 편이다.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조선 후기의 조각 장인 색난(色難) 등 여러 화원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되는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帝釋天像)과 나한상(羅漢像)' 등은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조계종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고불식(告佛式)을 연다.

종단은 도난 문화유산 환수에 기여한 이재원 문화재청 안전기준과장, 정진희 문화재감정위원, 최은령 문화재감정위원, 강상우 경찰청 경위 등 4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부 훼손되거나 파손된 불상과 불화는 보존 처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자리에서 안전하게 보존되고 원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지속해서 협력해 도난 문화유산을 회수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강진 백련사 삼장보살도(三藏菩薩圖)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