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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G7 정상회담

전쟁 중 G7 참석 젤렌스키, 국제사회 지원 확보 위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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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행보가 분주하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이 한창인 국가의 정상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국제회의에 참석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정세’ 세션에, 한국, 인도 등 8개 참관국 정상들과 ‘평화와 안정’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가한다. 최대 지원국인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부흥을 포함한 최대한의 지원을 계속할 방침을 전달하고 우크라이나와의 흔들림없는 협력의지를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일보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 중인 G7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히로시마=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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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회원국에 비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온 인도, 브라질 등과의 정상회담은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자신이 제안한 평화 공식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회담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군사침공에 따라 심대한 피해가 생겼다는 점을 알리고, 인도의 인도적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헤 제안한 10개 항목을 설명한 뒤 “모든 자유주의 국가가 명확히 필요로 하는 룰에 기초한 질서의 회복에 인도가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러시아군 철수와 정의 회복, 핵 안전과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등 10개 항의 평화 공식을 제시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사태 해결을 위해 인도와 내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펼쳐온 인도는 러시아와도 냉전 시대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에 대한 비난에 동참하지 않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일 히로시마 도착 직후 부터 모디 총리 외에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잇따라 만났다.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일을 위해 “일본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프랑스 정부 전용기를 탑승해 일본에 가기로 최종 결정된 것은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지난 18일이었다. 젤렌스키는 다음날 아침 일찍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부근까지 온 프랑스 정부 전용기에 탑승, 아랍연맹 정상회의 참석차 사우디아라비아로 출발했고, 같은날 밤 일본으로 향했다. 이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G7 정상회의에) 초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정상회의에 초대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e·개도국, 신흥국을 총칭) 국가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본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젤렌스키의 방일 목적이 인도나 브라질 등의 글로벌 사우스 대국과 “우크라이나 입장의 정당성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격적인 일본 방문에 따라 일본 경찰은 경호 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정상회의 참가국 증가를 상정해 준비한 ‘예비부대’를 투입하는 한편 방문지, 이동경로 등에서는 소지품 검사까지 진행했다.

히로시마=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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