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 전용기 타고 히로시마 공항 도착…카키색 파커 차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중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기다리고 있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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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의 초청으로 G7에 참석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으나, 언제 일본을 방문하는지는 보안 문제로 공개되지 않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공식석상에서 계속 착용 중인 카키색 파커를 입고 프랑스 정부 전용기에서 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프랑스 항공기를 이용한 것에 대해 아사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달 14일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G7 참석 의지를 보이며 항공기 준비를 부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 부장관(차관) 영전을 받아 BMW 자동차에 탑승한 뒤 이동했다. 이후 곧바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튿날부터 G7 정상과 함께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와 2자 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로이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G7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F-16 전투기 훈련 승인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향후 수 개월 간 F-16 외에도 영국 유로파이터 타이푼, 프랑스 미라쥬 2000 등 4세대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게 된다. 가디언이 인용한 미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훈련은 수 주 내 개시돼 수 개월 동안 진행되며, 이르면 올 가을 우크라이나에 F-16이 실전 배치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의 역사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기시다 총리 초청으로 G7에 참여한 윤석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대통령실은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에 있는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서방은 한국이 보유 중인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야 한다는 등 한국의 지원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초여름 대반격'을 목표로 서방 군사지원을 끌어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중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4개국 순방을 통해 대규모 군사지원을 약속받았다. 이때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유럽에서 운용 중인 F-16 전투기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독일은 레오파르트 전차 30대, 장갑차 20대, 드론 200여대 등 27억 유로 규모의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한편 G7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격을 중단하고 즉시 조건없이 철수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외교·금융·인도·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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