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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G7 정상회담

'7개국' 모임에 15개국 정상 참석…G7 올해 유독 북적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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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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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전보다 훨씬 많은 국가 지도자가 모였습니다.

올해 의장국인 일본이 규모를 늘린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과 중국 견제 등 굵직한 국제사회 이슈를 놓고 주요국이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려는 의도가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서방권 협의체보다 훨씬 글로벌한 연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게스트 명단에 없는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 질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G7은 이름 그대로 7개 국가의 모임입니다.

1970년대 금본위제 폐지와 석유 파동 등 세계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됐고,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캐나다가 정회원 국가입니다.

소련 붕괴 후 1998년 정회원으로 가입했던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침공을 이유로 퇴출당했고, G8에서 다시 서방권 경제대국 위주인 현재의 G7 구성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두 배가 넘는 15개국 정상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호주, 인도,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코모로, 쿡 제도 등 8개 초청국 지도자가 참석했습니다.

또 서방 국가들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통상 G7에 동행하는 유럽연합(EU) '투톱'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번에 특별히 참석하는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까지 고려하면 전체 인원은 20명 가까이로 불어납니다.

BBC는 "기시다의 가장 분명한 목표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해 연합전선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G7 개막 직후 각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침을 밝히며 경제적·인도적·군사적·외교적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대면 참석을 결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청국 상당수는 이같은 의도에 선뜻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습니다.

에너지 수입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지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시적으로 비난한 적이 없는 데다,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에 부과한 가격상한제 등 제재에도 반발하며 오히려 수입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또 베트남은 무기와 비료 등 부문에서 러시아 무역 비중이 크고, 인도네시아 역시 러시아산 무기를 상당량 수입하며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BBC는 또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한 G7 회원국인 일본은 이번 정상회의가 타이완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중국에 대응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은 타이완해협을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데 대해 회의 참가국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해 중국 견제애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보다 훨씬 접근법이 까다로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BBC는"G7의 경제력은 약화하고 있고, 전선은 그다지 통일돼있지 않다"며 "영향력 있는 새로운 친구들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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