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의 협박 외교와 그 해악’이라는 제목의 8500자 분량 보고서를 통해 쿠바·북한·베네수엘라·멕시코 등에 대한 제재를 미국의 대표적인 협박외교 사례라고 규정한 뒤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각 국의 제재, 이란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제재 등을 미국의 협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 있는 국제미디어센터(IMC).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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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협박외교의 발명권·특허권·지식재산권은 모두 미국의 소유로 강대국의 지위, 협박성 정책, 경제적 협박 방식으로 다른 나라를 협박하는 데 익숙하다”며“지금도 협박외교는 미국 외교정책 도구상자의 표준”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중국은 세계 각국을 여러 등급으로 나눈 적이 없고 협박과 집단 따돌림을 한 적이 없다”며 “무력으로 다른 나라를 위협하지 않았고 군사동맹을 규합하지 않았으며 이데올로기를 퍼뜨리지 않았고 무역전쟁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자국 외교 정책을 옹호했다.
아울러 “누가 협박외교를 하고 누가 세계를 협박하는지 국제사회에는 공통된 의견이 있다”며 “미국은 협박외교를 남발하는 자신의 고질병을 잘 치료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세계에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에서 대만 해협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것에 대해 “대만 문제에 대한 도발과 불장난을 중단하고, 14억여 중국 인민의 대척점에 서지 말라”며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죽을 것(玩火者, 必自焚)”이라는 격한 표현으로 경고했다. ‘불장난’ 표현은 중국 정부가 그동안 대만 문제와 관련해 수차례 사용해왔다.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만 이야기하고, 중국의 통일에 대한 지지를 말하지 않는 것은 양안의 ‘평화적 분열’을 만드는 일로, 반드시 중국 인민의 결연한 반대에 봉착할 것”이라며 “누구든, 어느 세력이든 대만해협의 평화 수호를 이유로 대만 독립과 분열 활동을 억제하려는 우리의 손발을 속박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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