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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윤 대통령 '한·미·일 외교' 정점?…"G7 때 후쿠시마산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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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 주요7개국 정상회의(G7)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합니다. 이 기간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3자 회담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미일 공조'의 정점을 찍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어제 캐나다 트리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소식까지 류정화 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캐나다 총리 초청 공식 만찬 (어제) : 한국 전통문화에서는 장수를 의미한다고 해서 60세 생일을 각별하게 기념합니다. 바로 오늘 만찬이 양국의 60년 우호 관계를 축하하는 소중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어제) : 올해는 양국이 외교적 관계를 맺은 지 60년 되는 해입니다. 한국말로 환갑이라고 하는데요. 이건 어떤 사이클이 끝나고 또 다른 사이클이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윤석열 대통령과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캐나다는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양자회담을 위한 첫 방문국이었죠. 두 정상의 정상회담은 지난 1년동안 벌써 세번째입니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로 했는데, 특히 안보 분야에서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캐나다 총리 방한 공동기자회견 (어제) :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 미사일 개발과 그 위협을 강력히 규탄하였습니다. 또한, 북한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양국 정부와 민간 차원의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어제) : 캐나다는 한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위해서 기울이는 노력을 지원할 것입니다. 북한 인권단체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것입니다. 인도-태평양과 북태평양의 안정은 전 세계 안정에 필수적입니다.]

분위기는 계속 화기애애 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석열'이라 부르고, 윤 대통령은 '저스틴'이라고 하는 등 성을 뺀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친근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청와대 영빈관 만찬에선 잡채와 갈비찜, 신선로 등 한식이 메뉴에 올랐지만요. 캐나다 출신 가수인 셀린디온과 닐영의 노래가 연주되는 가운데 캐나다산 아이스 와인으로 건배하고 러브샷까지 했습니다.

[캐나다 총리 초청 공식 만찬 (어제) : 양국이 더욱 강력하게 협력해서 미래로 나아가자는 뜻입니다. Stronger Together(더 강하게 협력하자).]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어제) : 원칙 있는 리더십, 지속적인 민주주의, 안정과 번영의 미래를 위해 건배를 제청합니다.]

울체커가 어제 트뤼도 총리의 '매너다리'를 소개해드렸었죠. 총리는 '환갑' '석열' 같은 서툰 한국어 발음과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당시 '아메리칸 파이' 열창을 상기시켜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어제) : 윤 대통령님은 이미 3주 전에 전 세계에 본인이 얼마나 노래에 소질 있는가를 여실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문제는 19일부터 사흘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 G7 정상회읩니다. 윤 대통령은 내일 출국하는데요. 가장 관심을 끄는 한미일 삼자 정상회담은 폐막일인 21일이 유력합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일정을 확 줄인 건데요. 미국 내 현안, 채무불이행 협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백악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 보좌관은 한·미·일의 삼자회담에 대한 의사는 확인된 상태라고 했고요. "매우 빡빡한 일정이지만 시간이 난다면 삼자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정을 확정짓진 못한 셈인데 대통령실은 3자 회담 예정엔 변함이 없단 입장입니다. 지난 3월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을 내놓으면서 시작된 윤 대통령의 방일과 미국 국빈방문, 일본 기시다 총리의 답방으로 숨가쁘게 이어진 윤 대통령 외교. 정점은 G7에서의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예정이 됐었는데요. 회담이 성사되면, 바이든 대통령과는 3주만에, 기시다 총리와는 2주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겁니다.

이번 G7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견제를 분명히 할 거란 전망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무력 위협 등에 대해섭니다. 우크라이나 관련 세션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온라인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법치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를 견지·강화한다"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특히 러시아의 핵 위협을 염두에 두고 "어떠한 핵 위협에도 반대한다"는 선언이 이뤄질 거라고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G7 정상들은 회담 첫날인 19일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저도 예전에 가본 적이 있는데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의 당시 참상과 원폭 피해자들의 유품 등이 그대로 전시돼있습니다. 핵 전쟁의 공포가 그대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1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할 예정인데요. 우리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도, 양국 정상의 공동 참배도 모두 처음입니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오늘부터 이틀간 다자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요. 중국은 부인했지만, 자연스럽게 G7에 대항하는 '우군' 들의 결집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중국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G7을 주최하는 일본을 향한 거친 비판을 내놨는데요. 기시다 총리가 G7을 앞두고 언론인터뷰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변경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해 중국과 대만문제를 겨냥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고 "평화헌법을 무력화하기 위한 구실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민망 음성대역 : 일본이 이른바 '중국 위협'을 과장함으로써 내부 모순으로 가득 찬 G7의 '리더십'과 '단결'을 과시하고 진영 대결을 부추기는 것은 아시아 이웃 국가들로 하여금 무책임한 언행을 더욱 경계하게 할 뿐이다.]

저 류실장, 호시탐탐 해외 현지 취재를 노린다는 거 정회원 여러분들은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번 G7만은 복국장이 출장지시를 하셔도, 갈지 말지 고민이 됩니다. 그건 바로, 이번 G7에 후쿠시마 산 식재료가 사용된다는 소식 때문인데요. 이 방침이 사실이라면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들이 후쿠시마 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게 되겠죠. 기자들이 머무는 미디어센터에도 후쿠시마 산 복숭아 주스와 토속주, 화과자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 현 지사가 직접 밝혔습니다.

[우치보리 마사오/후쿠시마현 지사 : 정부에서는 각국 요인의 식사에 현산 식재료 등을 활용하는 것 외에 해외 보도 관계자의 취재 거점이 되는 국제 미디어 센터에서 후쿠시마현의 술이나 가공식품 등을 제공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틈만 나면 '후쿠시마는 안전하다'는 점을 전 세계에 강조하고 싶어했죠. 지난 도쿄 올림픽 때도 선수촌 음식에 후쿠시마 산 식재료를 사용할 거라고 해서 전세계를 화들짝 놀래켰습니다.

[JTBC '뉴스룸' (2021년 6월 27일) : 그간 우려해왔던 일이 한 달도 안 남은 도쿄올림픽에서 곧 벌어지기 직전입니다. 도쿄올림픽은 곧 후쿠시마 부흥 올림픽, 아베 전 일본 총리, 계속 이걸 강조해왔습니다.]

후쿠시마는 진짜 안전할까요? 초미의 관심사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찰하는 우리 시찰단 일단 3박 4일 간 방문한다는 것 까지는 합의가 됐죠. 하지만 3박 4일로는 검증이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름부터가 조사단이 아닌 '둘러본다'는 뜻의 '시찰단'이죠.

[강건욱/서울대 핵의학과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실제로 검증은 1년에 걸쳐서 할 수 있는 일이지, 3박 4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때 가서는 우리가 가는 시찰단이 서로 간의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지죠.]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냥 시늉? 무늬만 시찰이죠. 전문가님들 오셔가지고 잘 구경하시고, 잘 들으시고, 잘 보시고, 돌아가셔서 우리 한국 국민들 조금 양해 넓혀주십시오. 3박 4일이지만 가는 날, 오는 날 빼면 한나절 조금 된단 말이죠. 그런데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 게 낫다 vs 사실상 오염수 방류를 승인하기 위한 절차일 뿐이니 아예 가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분분한 상황인데요. 시찰단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언제, 어떻게 살펴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양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라, 일정이 좀 미뤄질 수 있단 얘기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총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시료를 채취하는 건 IAEA, 국제 원자력 기구의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 시찰단이 오염수 자체를 살펴보는 게 아니라, 방류시설 을 점검하거나 절차적인 부분을 살펴보는 데만 역할이 국한될 수 있어보이는데요. 방문규 국무조정실정은, 한국이 시료 채취를 요구하는 건 과도하다고 거들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어제) : 그거는 다 또 IAEA라는 최고 전문가 집단이 다 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것을 완전히 '너희들은 다 비켜라. 우리 대한민국이 가가지고 다 해줄게'라고 나서는 거는… 대한민국은 그러한 차원에서 봤을 때 이것을 다시 한번 더 컨펌을 할 수 있는 그런 모든 절차나 시설이나 하고 있는 이런 것들에 대한 의문점을 좀 물어가면서…]

[방문규/국무조정실장 (어제) : 네 나라가 공유하고 있어요, 그 시료를. 교차검증을 하고 있는데 한국만 벌떡 가서 또 시료를 별도로 채취한다는 거는 좀 과도한 측면이 있다…]

민주당은 우리 정부가 오염수 시료 채취를 요구 조차 하지 않은 거냐면서 정부여당이 아예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번 주에 있을 한미일 정상회담 소식까지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G7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 '한·미·일 정상외교' 정점?… G7에 후쿠시마산 식재료 사용?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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