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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할아비는 안 오더니"…전두환 손자 품어준 5·18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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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씨, 항쟁 43주년 앞두고 광주 재방문…묘지 참배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43년 동안 학살자인 제 할아비는 한 번도 안 오더니, 손자는 또 와서 고개 숙이네."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는 오월 영령을 잊지 않으려는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열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추모 제례가 열리기 전부터 묘역을 찾은 추모객들은 묘비에 적힌 기구한 사연을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저마다의 배우자, 또는 남동생, 아들이었던 가족을 잃은 오월 어머니회 회원들도 소복 차림으로 묘소를 찾아 여전히 마르지 않은 눈물을 쏟아냈다.

5·18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 박관현 열사의 누나 박행순(73) 씨는 올해도 누군가 두고 간 국화 송이를 바라보며 동생을 그리워했다.


세 살 터울 동생이지만, 집안의 장남이었던 박 열사는 가족들에게 든든한 기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