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응급 의료 체계를 짚어보고, 대안을 찾아보는 기획 보도 전해드립니다. 얼마 전 어린이날에,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던 어린이 응급 환자가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 대학병원을 포함해 다섯 곳의 병원 응급실을 헤맸지만, 결국 입원하지 못한 채 앓다가 숨진 겁니다.
김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밤 서울 군자동 한 골목.
어머니가 아이를 끌어안고 구급차로 뛰어갑니다.
[엄마 : 40도. 열이 잘 안 떨어지고 애가 기침을 콜록콜록 아픈 기침(을 하니까)….]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향했지만, 빈 병상이 없었습니다.
구급 활동 일지에는 응급실 찾아 헤맨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첫 대학병원 포함 네 곳에서 병상이 없거나 진료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입원 없이 진료만 받겠다'는 조건을 달고 간 다섯 번째 병원.
'급성 폐쇄성 후두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뒤 다음 날 새벽 귀가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계속 숨쉬기 힘들어하고 처져서 전날 갔던 응급실에 전화했지만, 또 입원이 어렵다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진료라도 받기 위해 응급실 갈 채비를 하던 중 아이는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가까운 응급실로 갔지만, 아이는 도착 40여 분 만에 숨졌습니다.
아이를 처음 진료했던 병원은 당일 소아과 당직교수가 정상적으로 진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 엑스레이상 문제가 없었던 걸 확인했고요. 호흡기 분무 치료도 즉각 시행을 했습니다. 안정된 것을 확인을 해서 약을 처방해서 퇴원 조치를….]
다만 '입원이 안 된다'는 건 일부 직원의 착각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이를 받지 못했던 다른 병원들도 대기 환자가 많았거나, 야간 소아 응급환자를 진료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빠 :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병실이 없다고 해서 진료가 거부되고 그런 현실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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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응급 의료 체계를 짚어보고, 대안을 찾아보는 기획 보도 전해드립니다. 얼마 전 어린이날에,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던 어린이 응급 환자가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 대학병원을 포함해 다섯 곳의 병원 응급실을 헤맸지만, 결국 입원하지 못한 채 앓다가 숨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