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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D리포트] 엘리자베스 테일러 기록 깼다…2천700억 원에 팔린 논란의 보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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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에 부역하면서 부를 축적한 독일 사업가의 부인이 소유한 보석 컬렉션이 경매에서 2억 200만 달러, 우리 돈 약 2천700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개인 보석 소장품 경매 사상 최고가입니다.

이전 최고가는 할리우드 스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보석 소장품이 2011년 1억 1천600만 달러 약 1천500억 원에 팔린 기록을 깼습니다.

보석의 주인인 오스트리아 억만장자 하이디 호르텐은 지난해 81세로 숨졌습니다.

사망 당시 재산이 약 30억 달러 우리 돈 약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녀에게 막대한 부를 남겨준 첫 남편인 독일 사업가 헬무트 호르텐은 나치 독일하에서 강압에 의해 매각된 유대인 소유 공장 등을 인수하며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르텐 부부의 재산 출처에 대한 유대인 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매가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유대인위원회(AJC)는 헬무트 호르텐을 유대인들의 절박함을 악용한 파렴치한 사업가로 묘사하며, 호르텐 부부의 재산 출처를 조사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이뤄질 때까지 경매를 보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홀로코스트 교육재단도 이번 경매가 홀로코스트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경매를 주관한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경매 수수료의 상당 부분을 홀로코스트 연구와 교육에 기여하는 단체들에 기부하겠다며 악화된 여론 무마에 나섰습니다.

(취재 : 이홍갑 / 영상편집 : 이승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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