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구윤성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96억 2000만달러, 수입은 522억 3000만달러를 기록해 26억 2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사진은 이날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2023.5.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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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수입 물가가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오르고 원화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수출물가가 3개월 연속 오르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일부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수요 회복 등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수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3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전월보다 0.1% 오른 117.92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수출물가 상승은 환율 영향이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 3월 1305.73원에서 지난달 1320.01원으로 1.1% 올랐다. 예컨대 A기업이 B기업에 3월과 4월 각각 100달러 어치 물품을 수출했다고 치면 해당 물품의 수출물가는 3월 13만573원에서 4월 13만2001원으로 오른 셈이다.
실제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지난달 수출물가는 오히려 1%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재와 같은 수출물가 상승이 당장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약 통화 기준으로는 여전히 수출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출 반등을 위해선 글로벌 수요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고환율=수출 경쟁력 상승'이란 과거 통념이 이제는 깨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신현송 BIS(국제결제은행)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은 최근 '자국 통화가 절하(환율 상승)되면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기계적 해석을 경계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회 한은·대한상의 세미나'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달러화 강세로 전환되면서 (오히려 한국) 수출이 감소했다"며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 오히려 기업의 운전자금 조달은 용이해져 교역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도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고환율이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기계적으로) 한방향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는 139.81로 3월(138.87)보다 0.7% 상승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2.3%)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중간재는 제1차금속제품(1%) 등이 오르고 석탄·석유제품(-5.2%) 등이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7.4%)와 기타귀금속정련품(3.1%) 등이 올랐다. 반면 천연가스(-6.6%), 프로판가스(-22.1%), 플래시메모리(-5.4%), 옥수수(-8.1%) 등은 내렸다.
수입물가가 오른 건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3월 배럴당 78.51달러에서 4월 83.44달러로 6.3%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5% 내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수출입물가 전망에 대해 "5월 들어 1~10일 중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하락 중이고 주요 원자재 지수도 내리고 있다"면서도 "다만 5월이 다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 추가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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