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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기대 못미친 中 4월 소매판매·산업생산…청년실업률 최고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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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매판매 18.4%↑…상하이 봉쇄 기저효과 탓

4월 산업생산도 5.6%↑ 시장 예상치 크게 밑돌아

中 "국내 수요 부족…성장 동력 강하지 않아"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회복세가 여전히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률은 20%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노동절 연휴를 앞둔 4월 28일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역 모습.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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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18.4%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2022년 9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로, 전월 증가율(10.6%)도 크게 웃돌았다. 소비 유형별로는 상품소매판매와 외식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9%, 43.8% 늘어났다. 소비지역별로는 도시에서 18.6%, 농촌에서 17.3%가 증가했다.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가 두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중국 내수가 빠르게 반등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가 있다. 지난해 4월은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로 내수가 급격히 악화했던 때다. 실제 4월 소매판매증가율은 시장 예상치(2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내수가 완연하게 회복했다고 진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산업생산도 마찬가지였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전월(3.9%)보다는 개선됐으나 시장 예상치(10.9%)를 크게 밑돌았다.

자동차 제조업이 44.6% 급증했지만, 석유와 천연가스 업종과 화학 업종은 각각 5.5%, 7.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컴퓨터 및 통신기기 제조업은 1.8% 증가에 머물렀다.

실업률은 5.2%로 전월(5.3%)과 예상(5.3%)보다 양호했다. 하지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4%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다. 경기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하면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1~4월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고정자산 투자액도 4.7% 늘어나 시장 예상치(5.5%)를 밑돌았다. 주로 국유기업이 주체인 인프라 투자는 8.5% 늘었으나 민간기업 투자는 0.4% 증가에 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전반적인 국가 경제가 회복됐지만 국내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반등을 위한 내부 동력이 아직 강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중국의 회복세가 힘을 잃고 있어 1분기보다 느린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셸 람 소시에테제네랄(SA) 중화권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소비는 견고했지만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경제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 가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했다.

데이비드 쿠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도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수치가 상승했지만 이는 지난해 4월 상하이 봉쇄에 의한 기저효과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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