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양경비정을 바라보는 필리핀 해양경비대원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이 남중국해 자국 수역에서 중국 함정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주변 5곳에 국기가 달린 부표를 설치했다고 전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작업을 마쳤다.
부표가 설치된 곳은 재작년에 중국 선박 수백척이 정박한 휫선(Whitsun) 암초도 포함됐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지난해 5월에도 스프래틀리 군도 주변에 부표 5개를 설치한 바 있다.
제이 타리엘라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해상 국경과 자원을 지키는 동시에 교역의 안전에 기여하려는 우리 정부의 결심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미국과 올 하반기에 남중국해에서 합동 순찰을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주미 필리핀 대사인 호세 마뉴엘 로무알데즈는 지난 8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합동 순찰이) 늦어도 3분기에는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이 같은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같은 입장을 고수해 필리핀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올해 2월 6일에도 남중국해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서 음식과 군용 물자 보급 작업을 지원하던 필리핀 선박을 향해 중국 함정이 레이저를 겨냥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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