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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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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환자 구강 상태에 맞춘 전체 임플란트, 영구치 씹는 힘 80%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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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일괄적으로 만든 기성품 아닌

잇몸 라인에 맞춘 지대주 사용

이물질 끼지 않고 염증도 예방

중앙일보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최준희 원장은 “임플란트는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며 “임플란트 보증제처럼 관리 시스템이 갖춰진 치과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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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만 해도 전체 혹은 대부분의 치아를 소실한 무(無)치악 환자에게는 틀니가 최선의 대안이었다. 그러나 틀니는 비용적인 측면에선 부담이 덜할지 몰라도 유지력과 고정력, 이물감, 심미성 등에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전체 임플란트를 고려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전체 임플란트는 아래턱에 8~10개, 위턱에 10~12개의 픽스처(치아의 뿌리 역할을 하는 임플란트 구조물)를 심고 보철끼리 브릿지 형태로 연결해 건강한 자연 치아 28개를 수복하는 방법이다. 단, 치료 범위가 넓고 난도가 높아 의료진의 충분한 임상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옛 강남런던치과)은 이 같은 전체 임플란트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임플란트 수술을 위해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30~40%가 전체 임플란트를 희망하는 무치악 환자일 정도다.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최준희 원장은 “전체 임플란트를 통해 자연 치아의 80% 수준까지 저작력을 회복할 수 있어 치료 후 환자들의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지방에 사는 환자도 내원 부담 작아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은 올해로 20년째 임플란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달 진행하는 수술은 약 1500건이다. 이 중 전체 임플란트 수술은 무치악 환자나 광범위한 치주 질환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주로 시행한다.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은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고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화된 전체 임플란트 진료 시스템을 갖췄다.

발치 즉시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 게 대표적이다.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은 상태가 나쁜 치아를 발치한 뒤 곧바로 임플란트를 심어 치료 기간과 내원 횟수를 단축했다. 90~120분 만에 위아래 전체 임플란트가 이뤄지는 덕에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도 내원 부담이 작다.

경남 진주에 사는 50대 김모씨가 그런 경우였다. 치아 건강이 악화해 고민하던 그는 최근 아들 소개로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을 찾았고, 치주염이 심해 남은 치아를 모두 다 뽑은 뒤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장기간 서울에 머물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김씨는 의료진으로부터 즉시 전체 임플란트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고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윗니 10개, 아랫니 10개를 임플란트로 대체하는 큰 수술이었지만 약 2시간 만에 끝냈다. 이후 몇 달이 지난 현재 그는 불편함 없이 음식을 씹어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최 원장은 “만약 잇몸 뼈가 부족한 환자라면 뼈를 이식하고 3개월 정도 지난 후에 임플란트를 식립한다”고 설명했다.

뼈 이식재는 자가골·동종골·이종골·합성골 등을 쓴다. 자가골은 환자 본인에게서, 동종골은 기증된 인체 조직에서 채취한다. 이종골은 소를 비롯한 동물 뼈에서 얻고 합성골은 화학물질로 만든다. 이 병원에서는 보통 자가골과 동종골을 함께 사용한다. 최 원장은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위해 드릴로 구멍을 낼 때 나오는 환자의 뼈를 모아 동종골과 섞는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뼈 재생 능력을 높이고 흡수는 최소화해 부피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 원장은 “여기에 콜라겐 멤브레인을 이용해 뼈 형성도 유도한다”고 덧붙였다.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에서는 치아별 특성도 충분히 고려한다. 앞니의 경우 말을 할 때마다 보여 민감한 데다 잇몸 뼈도 얇다는 특성이 있다. 이 점을 고려해 임플란트가 비치지 않도록 정확한 식립 각도를 설정하고 주변 치아와 어우러지도록 섬세하게 보철물의 크기와 모양, 색 등을 조절한다.



가수면 치료 가능, 통증·두려움 줄여



환자의 전신 건강도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다. 고혈압·당뇨·골다공증 같은 전신 질환자는 전체 임플란트를 하기 전 충분한 상담을 진행하며 필요하다면 내과 의사와의 협진도 이뤄진다. 예컨대 골다공증 환자는 골밀도가 낮아 수술 난도가 높은 편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턱뼈 괴사가 일어날 수 있어 주치의와 상담 후 약물 복용을 한동안 중단하는 등의 사전 준비 과정을 거친다. 또 심혈관 질환을 앓아 항혈전제를 복용한다면 임플란트 식립 도중 과다 출혈 가능성이 있어 약물을 조절해야 한다.

개인마다 구강 상태가 다른데 임플란트가 같을 수는 없다. 이 병원에서는 환자 맞춤형으로 지대주를 제작한다. 임플란트는 치아 모형의 보철물이자 머리 격인 크라운, 뿌리 부분인 픽스처, 크라운과 픽스처를 연결하는 지대주로 이뤄져 있다. 맞춤형 지대주를 이용하면 일괄적으로 제작된 기성품을 쓸 때와 달리 잇몸과 보철물 사이에 틈이 적어 이물질이 잘 끼지 않고 잇몸 염증도 막을 수 있다. 잇몸 라인에 맞춘 넓은 지대주로 씹는 힘을 고르게 분산해 보철물 파절도 예방할 수 있다.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를 유난히 크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때는 알약 진정마취(P.O sedation)로 환자가 겪는 공포감을 완화한다. 최 원장은 “수면 유도약을 복용해 가수면 상태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 것”이라면서 “자가 호흡이 가능하고 전신마취와 비교해 회복 시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전한 방법이라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중간중간 생체 모니터로 환자의 혈압과 맥박, 호흡을 확인하고 병원 내 산소통 등도 구비해 뒀다.

최 원장은 “전체 임플란트 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술을 시행하는 의사의 경험과 기술”이라면서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갖췄다 해도 결국에는 의사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만큼 병원 선택 전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숙련도가 높은 의료진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전체 임플란트 수명 늘리는 법

▶ 치료 시기 놓치지 말기

이가 흔들리고 불편감과 통증이 느껴지는 등 치아의 수명이 다 됐다고 판단되면 임플란트 치료를 서두르는 게 좋다. 치아가 지나치게 망가진 상태로 치료하면 임플란트 수명이 짧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일부 환자는 막연하게 자연 치아를 끝까지 보존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나 사용 가치가 있고 효용성이 높을 때의 얘기다. 이미 수명을 다해 씹는 기능을 잃은 데다 치조골 소실까지 야기한다면 과감하게 치아를 발치해야 한다. 그대로 두면 치조골이 보존되지 않아 임플란트 시 뼈 이식량이 많아지고 임플란트 질도 낮아질 수 있다.

▶질긴 음식 피하고 구강 위생 신경 쓰기

임플란트 수술 후에는 자연 치아 못지않게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인공 치아라 충치가 생기지는 않지만, 자연 치아와 달리 치주 인대가 없어 염증에 쉽게 노출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염증이 심해지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다시 식립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 같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치석과 치태가 쌓이지 않게 양치질 후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관리해 준다. 또 오징어·엿처럼 딱딱하면서 질긴 음식을 피하고 흡연과 음주를 삼간다.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다르게 신경 조직이 없어 염증이 생겨도 알아차리기 어려우니 6개월에 한 번씩 치과 정기 검진을 받으며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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