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장 상태 맞춰 선택·섭취
캡슐 형태는 ‘장용성’ 제품 좋아
한 달 이상 꾸준히 먹어야 효과
최근 과민성 대장증후군, 크론병, 대장암 등 대장 관련 질환 유병률이 크게 늘고, 특히 20~30대 젊은 환자까지 증가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한 장’ ‘장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장내 세균 구성과 대장암 발병률의 관계, 예민한 장과 둔감한 장의 미생물 구성 차이 등이 밝혀지면서 개인마다 다른 장내 환경에 따른 맞춤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영국 국립암연구소 학술대회(2019)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장내에 박테로이달균이 많은 사람의 경우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최대 1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균주를 섭취했을 경우 대장염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국제면역약물학회지, 2014)도 있다. 그만큼 장내 환경과 질환 발병의 상관관계는 생각보다 크다. 건강한 장내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식단 관리, 운동과 더불어 꾸준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필요하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을 말한다. ‘유산균’이 바로 프로바이오틱스의 일종이다. 유산균은 유익균을 증식시키고, 유해균은 억제해 건강한 장내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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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한 장엔 ‘변비균’ 많아
장내 환경은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유산균도 각각의 장 상태에 맞춰 선택·섭취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로 변비를 자주 경험하는 ‘둔감한 장’에는 일명 변비균이라 불리는 ‘크리스텐세넬라세’ ‘루미노코카세’ 등의 미생물 비율이 높다. 반면에 설사를 자주 하는 ‘예민한 장’을 가진 사람의 경우 설사균인 ‘프로테로박테리아’ ‘엔테로박테리아세’ 등이 많은 편이다.
장의 유형을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증상이나 생활습관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둔감한 장이라면 ▶화장실을 자주 못가거나 오래 앉아있음 ▶쾌변이 필요함 ▶평소 육류, 인스턴트 등의 식사를 즐김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예민한 장이라면 ▶긴장하면 화장실을 자주 찾음 ▶스트레스를 받으면 복부에 불쾌감 느낌 ▶장이 불편하고 가스가 잘 참 등의 증상을 보인다.
본인의 장 상태를 파악했다면 자신의 장에 맞는 유산균을 고르면 된다. 유산균은 종류가 다양하고, 균주마다 기능성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래서 같은 유산균 제품을 먹어도 개선 효과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유산균주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 배합된 균주들을 확인해 보며 기능을 따지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해당 제품의 인체 적용시험 결과를 체크해 보면 좋다.
즉 평소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둔감한 장’의 경우 복부 팽만감, 장내 가스 감소 등과 관련된 항목을 체크해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능성을 가진 유산균에는 일명 ‘스마일린 유산균(Smilin gut)’과 ‘L2B1 유산균’이 있다. 변비균 잡는 유산균으로 유명하다. ‘L2B1 유산균’은 락토바실러스 2종과 비피도박테리움 1종을 함께 일컫는 유산균이다. 인체 적용시험 결과, 장내 프로바이오틱스 수 증가와 복부 팽만감 및 불편감, 장내 가스 감소 등에서 유의적 개선이 확인됐다.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대상자 150명이 60일간 해당 유산균을 섭취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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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유형 따라 유산균 선택해야 효과 커
반대로 장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복부 불편 정도·기간, 변 형태 개선 등의 항목을 살펴보면 좋다. ‘설사균’을 잡는 유산균으로 유명한 것은 ‘UASUABLA-12’와 ‘DDS-1’이다. 예민한 대장을 가진 330명을 대상으로 6주간 진행된 해당 유산균의 인체 적용시험에서 복부 불편 정도와 기간, 복부 팽만감, 건강한 변의 형태의 항목에서 유의적 개선이 확인됐다.
한편 캡슐 형태의 유산균 제품을 선택할 땐 ‘장용성 캡슐’을 사용했는지 확인하면 좋다. ‘장용성 캡슐’을 사용한 제품은 유산균이 섭취 후 장까지 가는 생존율이 높다. 또한 프리바이오틱스가 함께 함유된 제품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의 먹이로, 유산균이 더욱 잘 생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유산균 섭취가 단기간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 아니다. 어떤 유산균이든 효과를 보려면 한 달 이상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한 프로바이오틱스 일일 권장량은 최대 100억 마리(CFU)다. 단, 과다 섭취 시엔 장내 가스 및 설사 유발 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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