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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이제 공포는 물가 아니다”...전세계 투자자 몰려드는 ETF [강인선의 자본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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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연동국채 ETF서 자금 순유출
초단기채관련 상품엔 투자자 몰려


매일경제

미국 월가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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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 소비자 물가(CPI) 상승률이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상장지수편드(ETF) 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물가연동채(TIPS) ETF에서는 최근 일주일새 3억4000만달러(약 4560억원) 자금이 유출됐고 단기채 ETF에는 더 많은 자금이 몰렸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 4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의 상승률입니다. 월간 상승률(0.4%)은 전월(0.1%) 대비 오히려 높아졌지만 이번 수치는 분명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10일 일주일 동안 TIPS ETF에서는 3억4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합니다. CPI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10일 하루에만 1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TIPS는 원금과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채권 투자에 따른 물가변동위험을 제거함으로써 투자자의 실질구매력을 보장하는 채권입니다. 미국 정부가 발행합니다. 베타파이의 토드 로젠블러스 리서치장은 “2021년 이후 투자자들은 높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자산을 TIPS에 투자해왔다”며 “최근의 자금 유출은 투자자들이 이제 TIPS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ETF는 초단기채 ETF 입니다. 초단기채권은 장기채권에 비해 이자 수익률은 낮지만 금리가 오르고 내림에 따라 가격 등락폭이 작아 위험도가 낮은 금융 상품으로 꼽힙니다. 로젠블러스 리서치장은 “이전 몇년간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공포는 인플레이션이었지만 이제는 금리 인상과, 금리에 대한 민감도로 바뀌었다”며 “이들은 금리 민감도를 관리하고 싶어하는 동시에 부채 상한 한도 협상 위험,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 등을 감안한다”고 초단기채의 인기 비결을 설명했습니다.

지난 4일~10일 ‘SPDR 1-3개월 국채 ETF(BIL)’에 몰린 자금은 8600만달입니다. 최근 3개월간 유입된 자금은 53억달러에 육박합니다. ‘아이셰어즈 0-3개월 국채 ETF(SGOV)’는 39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또 다른 단기채인 ‘본드블록스 블룸버그 만기 1년 미국채 ETF(XONE)’에도 지난 4일~10일 5억1400만달러가 유입돼 팩트셋 기준 최근 일주일간 가장 많은 자금 순유입을 기록한 5대 ETF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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