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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아랍연맹 복귀' 시리아, 사우디와 11년만에 대사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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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우디 "지역 안보와 안정 강화 목적"
2012년 단교 이후 시리아 반군 지원
시리아 국제무대 복귀…튀르키예 회담도
뉴시스

[다마스커스=AP/뉴시스]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다마스커스 공항에 도착해 시리아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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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아랍연맹(AL)에 복귀한 시리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11년 만에 대사관 운영을 재개한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수니파 종주국 역할을 맡고 있는 사우디까지 관계 복원에 나서면서 시리아의 국제무대 복귀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와 시리아 외무부는 이날 양국 대사관 운영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랍연맹이 시리아의 회원국 복귀를 결정한 데 따른 조치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대사관 운영이 재개될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오는 19일 사우디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때문에 시리아의 아랍연맹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아랍연맹 22개국은 지난 7일 이집트 카이로 아랍연맹 본부에서 표결을 통해 시리아가 12년 만에 회원국으로 복귀하도록 결정했다.

앞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민중봉기 시위대를 학살하고, 내전 발발 이후 반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한 잔혹한 범죄로 국제사회의 큰 비난을 받았다.

결국 2011년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고, 이듬해에는 사우디 등 여러 국가들이 시리아와 교류를 단절해 국제적으로 고립됐다.

특히 이슬람 문화권에서 수니파 종주국 역할을 하는 사우디는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 반군을 지지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해온 것과 대조적인 행보였다.

다만 올해 2월6일 터키 남서부와 시리아 북서부에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하자 시리아 인접 국가들이 관계 회복 의사를 나타냈다. 또한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사우디가 7년 간의 외교관계 단절을 끝내면서, 사우디와 시리아 사이에서도 관계 회복의 물꼬가 트였다.

지난달 파이잘 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파이살 빈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과 만나 대사관 운영 및 민간 항공 운항 재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며칠 뒤에는 빈파르한 장관이 시리아를 찾아 알아사드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다.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로 시리아의 국제무대 복귀는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의 마크다크 장관은 오는 10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와의 회담에도 참석한다. 튀르키예 역시 시리아 반군을 지지했으나, 회담을 계기로 시리아와 관계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다.

반면 미국은 시리아의 국제관계 복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 결정 이후 "현시점에서 시리아가 아랍연맹에 복귀할 자격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시리아와 관계 정상화는 없을 것이며 행정제재 조치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생 이후 약 50만명이 사망했고, 전쟁 전 인구 2300만명 중 절반이 집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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