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DNA 국제 심포지엄·법생물 연구회 연달아 개최
법과학 DNA 국제 심포지엄, 발표하는 국웅 교수 |
(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11월 무기징역이 확정된 고유정의 범행을 입증한 결정적 증거는 그의 차량에서 발견된 붉은색 무릎담요였다.
재판의 쟁점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사건에서 체구가 작은 고유정이 남편을 어떻게 제압·살해했는지 여부였다.
검찰은 DNA 감정 기술을 이용해 무릎담요에 묻은 혈흔에서 졸피뎀 성분을 검출했고, 이 혈흔이 피해자의 것임을 확인해 고의 범행을 입증했다.
대검찰청은 10일 대검 별관에서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7회 법과학 DNA 국제 심포지엄(ISFDL·토론회)'에서 고유정 사건 등에 이용된 주요 과학수사 기법을 소개했다.
과학수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국내외 학계와 유관기관 전문가 등 120여명이 참석해 연구 성과를 교류하고 미래 DNA 감식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법과학 연구 교육센터 부국장 미르나 검라위 박사가 성폭력 사건에서 미생물을 활용해 체액을 식별하는 기술에 관해 발표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이환영 교수 연구팀은 DNA를 통한 연령 추정 기법을 설명했다.
대검은 "고유정 사건과 같이 미세한 흔적에서 다양한 감정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경우, 체액 식별을 위한 미생물 프로파일 감정 기법이 실용화되면 시료의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우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이날 개회식에서 "ISFDL의 알찬 성과는 주요 강력 사건을 해결하는 등 과학 수사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동·서양의 연구 성과를 나누고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검은 11일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이 참여하는 '제16회 한국법생물연구회'를 연이어 연다. 법생물학은 인간 이외 생물을 식별하는 연구 분야다. 돼지고기의 원산지를 가려내는 등 불법 생물 자원 범죄를 단속하는 데 활용된다.
제7회 법과학 DNA 국제 심포지엄 |
wa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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