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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KDI "2~3분기 반도체 경기 저점, 수출·가격 줄면 GDP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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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3분기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과 가격하락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은 1%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최근 반도체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제품 수요의 주기를 고려했을 때 올해 2~3분기 중 반도체 경기가 저점에 다다를 것으로 나타났다. 조가람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최근 교체주기가 겹친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수요가 동반 하락하면서 반도체 경기의 급락 요인이 됐다"며 "교체주기를 고려하면 최근 반도체 경기는 저점에 근접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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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반도체 경기는 총수요의 60%를 차지하는 컴퓨터와 모바일기기가 좌우한다. 컴퓨터 교체주기는 4~5년, 모바일기기가 2~3년이다. 컴퓨터 수요의 최근 저점이 2019년이고 모바일기기 수요가 2020년 3분기부터 급속도로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올해 중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생산 저점도 2~3분기 중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경기는 통상 순환 곡선을 그리는데, 재고가 정점을 찍으면 3~6개월 뒤 항상 생산지표가 저점을 기록한다. 최근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는 감산을 발표하는 등 재고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 3월 반도체 재고가 전월대비 줄었는데, 시나리오대로라면 오는 6월~9월 중 생산이 저점에 이른다.

반도체 경기 악화로 GDP가 0.93% 쪼그라든다는 예상도 제기됐다. 이는 반도체 수출물량이 10%, 가격이 20% 하락한다는 가정에 따른 결과다. 가격 하락 없이 수출물량만 줄어든다고 해도 GDP는 0.78%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이 20% 하락하면 GDP는 0.15% 줄어든다. 두 시나리오를 종합하면 민간소비 역시 0.60% 줄어들었고, 총고정투자도 0.55%로 위축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시나리오 분석 결과 반도체경기 부진은 수출뿐만 아니라 소득 경로를 통해 내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는 2023년도와 2024년도 세수여건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취업유발 효과는 크지 않아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0억원당 2.1명으로 전 산업의 10.1명 대비 미미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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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한국은 메모리반도체에 치중돼 경기 하락에 더 취약한 만큼 시스템반도체 투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모리반도체는 변동성이 높은데 한국의 경우 지난해 기준 메모리 반도체 수출 비중은 63.8%로 글로벌 시장(30.5%)보다 2배 이상 높다. 1분기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이 9.5%포인트 확대된 것도 이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8년 이후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메모리 부문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 반도체 수출의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거론됐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 산업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국가 안보·자국 공급망 강화를 내세우며 2018년부터 대중 수입 관세 부과,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 제한 등 다양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첨예해지며 반도체 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노출해 있다"며 "산업, 통상, 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해 관련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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