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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재 유럽연합(EU) 대사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정착을 위한 중국의 중재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러시아군의 철수를 포함한 평화 달성을 위해 중국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호르헤 톨레도 주중 EU대사는 9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것이 매우 긍정적인 조치였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톨레도 대사는 그러나 중국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참여국인 중국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며, 중국이 더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철수를 수반하는 '공정한 평화'에 도달하도록 더 많은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이 핵무기 포기를 대가로 안전을 보장받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1994년 러시아·미국·영국이 협정에 서명했고, 프랑스와 중국도 별개 문서로 일정 정도의 보증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다 지난해 전면 침공을 감행하면서 협정을 파기했습니다.
톨레도 대사는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에 따른 안보 우려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일으켰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이 "정당하지 못하다"고 반박하며, 러시아 측 입장을 지지해온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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