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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로봇이 온다

현대차그룹, ‘뭐든지 척척’ 로봇 빌딩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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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9일 대체투자 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과 로봇 친화형 빌딩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진행된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김용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 현동진 로보틱스랩장 상무, 정석우 이지스자산운용 리얼에셋부문 대표, 이철승 전무 등 두 회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두 회사 협력은 스마트 오피스 건물을 위한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을 개발하고, 성장 기업의 핵심 거점에 로봇 친화형 빌딩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은 소비자 수요를 발굴해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안, 구축하고, 이와 연계된 엔지니어링, 교육, 애프터서비스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실내외 배송 로봇. 무인 주차 로봇, 안내·접객 로봇, 전기차 충전 로봇, 개인용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 무인 택배 시스템 등의 다양한 로봇 기술을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빌딩에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또 첨단 산업 기업의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 서비스도 공동개발한다.

이런 로봇 친화형 빌딩에서는 전기차로 출근해, 스마트 존에서 내리면 자동으로 주차와 충전이 이뤄지고, 얼굴 인식으로 사무실에 들어간다거나 좌석을 예약하는 게 가능하다. 업무 중 필요한 식음료는 로봇이 배송하는 한편, 택배 배송도 무인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서남부권역 바이오 클러스터와 성수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터 등의 신축 빌딩에 로보틱스 토털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2024년 1분기 준공을 예정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스마트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가 첫 적용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그룹은 공동 개발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건축 유형별로 적용할 수 있도록 로보틱스 서비스 표준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로보틱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솔루션 공급과 로봇 친화형 빌딩 설계 지원 및 기술 검토를 담당한다. 그룹 내 역량도 집결하는데, 현대글로비스는 무인 택배 시스템, 로봇을 이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 운영을 맡는다. 현대위아는 주요 로봇 하드웨어 양산과 무인 주차 로봇 솔루션, 현대건설은 로봇 친화형 건축물의 최적 설계 및 시공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신축 부동산 사업지 제공과 함께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솔루션과 빌딩 인프라간 연동 지원을 담당한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은 “그동안 현대차·기아가 제시했던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사물의 이동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전통적인 공간의 개념을 혁신하는 로보틱스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셈”이라며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협력으로 앞으로 오피스, 쇼핑몰 등 다양한 유형의 공간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미래의 사용자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우 이지스자산운용 리얼에셋부문 대표는 “이번 협약은 첨단산업 기업 및 관련 기관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 클러스터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지스자산운용은 로봇 친화 스마트빌딩 구축을 통해 첨단산업 기업에 적합한 공간을 제공하고, 나아가 인재들이 공간 사용자 관점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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