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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대형유통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잇따라 공개된다. 고소득층 소비 중심인 백화점은 선방했지만 대형마트는 예년보다 적은 공휴일 수, 일부 점포 리뉴얼 등에 답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 가전양판점 등 자회사들은 희비가 갈린다. e커머스 1등 업체로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을 선포한 쿠팡도 매출은 증가하지만 지난해만큼 고성장을 이어가긴 어려운 환경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10일 쿠팡과 신세계, 11일 롯데쇼핑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마트도 이번주 중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태별 매출 성장세는 공개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매출 성장률은 편의점 9.4%, 온라인유통 7.7%, 백화점은 4.3%, 대형마트 0.3% 순이었다.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1.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돌파한 쿠팡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WSJ(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쿠팡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55억6400만달러(약 7조1000억원)다. 업계 평균보단 높지만 지난해 연간 성장률(11.8%)보다는 낮다. 주당순이익은 0.05달러로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주당순이익 0.05달러, 4분기 0.06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 추정치도 0.25달러로, 쿠팡의 목표인 연간 흑자 전환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백화점은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자회사들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이하 FN가이드 기준)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1200억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830억원이다. 침구 기업 지누스의 연결 실적 편입 효과에 매출은 늘어나지만 면세점 적자가 이어진 탓이다. 신세계도 1분기 매출이 2.2% 줄어든 1조7290억원,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1550억원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까사미아 등 자회사들의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이 포함돼 있는 롯데쇼핑은 1분기 예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3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1110억원으로 집계된다. 영화사업인 컬처웍스, e커머스 사업부의 적자가 줄어든 덕분이다. 다만 지난 4일 롯데하이마트가 1분기 예상보다 큰 규모의 영업손실(260억원)을 발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규모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홈쇼핑도 새벽 방송이 정지된데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본업인 할인점은 부진하지만 비용 통제로 수익성은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마트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7조2510억원, 영업이익은 124% 급증한 760억원이다. e커머스 사업부인 SSG닷컴, G마켓 적자를 줄이고, 조선호텔&리조트 사업이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원두 가격 상승,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2분기에는 공휴일수가 많다는 점이 실적에 긍정적 요인지만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해 4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고루 성장해 역기저 효과도 우려된다. 유통업체들은 할인 행사 확대, 사업 영역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신세계는 통상 2주간 진행하는 4월 정기세일을 이례적으로 한달로 늘렸고, 이마트는 이달 초 스타필드 하남점에 국내 최대 주류 전문점인 '와인클럽'을 열었다. 오는 6월에는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공동으로 물량을 매입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롯데 유통군 통합행사 '롯키데이'도 올 4월 진행했다. 쿠팡은 지난 3월 말 3자물류(3PL)에도 로켓배송과 유사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는 '로켓그로스'를 시작했다. 쿠팡의 기존 풀필먼트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으로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해 7월 9% 상승하며 정점을 찍었다"며 "올해 7월 이후에 지난해 고물가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덜면서 국내 심리 지표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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