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상위 코인 1~5위에
펠라즈 등 알트코인 다수
펠라즈 등 알트코인 다수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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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20대 한국 코인투자자들의 위험투자 성향이 강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핵심 코인’으로 분류돼 안정성이 높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재테크 초입에 있는 20대 투자자들의 ‘잡 코인’ 투자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빚투 후폭풍’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크게 한몫 잡으려다 되레 손해를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가 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올해 1분기 동안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가상화폐 투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 20대 투자자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매수 비중은 총 14.4%에 불과했다.
이는 모든 세대 중에 가장 낮은 수치다. 30대는 가상화폐 매수 중 27.7%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어 40대(25.9%), 60대 이상(20.9%), 50대(19.8%) 순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비트이더 |
20대 투자자는 최근들어 공격 투자성향이 강해졌다. 지난해 평균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20대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매수 비중은 19.4%으로 올 1분기 대비 5%포인트 높았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에 대한 매수를 줄이고 다른 ‘잡 코인’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20대가 투자하는 상위 코인 지형도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 20대가 투자한 코인 1~5위 내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에 리플과 도지코인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코인이 차지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펠라즈, 마인즈 오브 달라니아, 레이블 등 시가총액이 작은 코인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마인즈 오브 달라니아 코인은 시가총액 660억원, 레이블 코인은 시가총액 58억원 수준이다. 시총이 작은 코인 중에서는 소위 ‘잡코인’이나 ‘작전코인’ ‘테마코인’ 등 시장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코인이 많다.
반면 40대는 모든 세대 중에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매수 비중을 높였다. 40대의 지난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매수 비중은 20.0%였는데 올해는 25.9%로 늘었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과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3개월간의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형태를 살펴보면 20대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매수 비중은 20.7%에 달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비트코인, 이더리움 매수 비중이 10.7%에 그치며 공격 투자성향을 보였던 50대는 올해 1분기에는 비트코인 등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이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과 기존 자산 시장이 다소 상반된 흐름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비트코인의 반등으로 코인 시장 분위기가 다소 회복됐지만 자산규모가 크고 거시경제의 영향을 크게 체감하는 4050 세대는 비교적 안전 자산 위주로 투자를 늘렸고, 투자 규모가 작은 20대는 위험 투자 성향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40대의 1인당 평균 가상자산 투자규모는 평균 713만원으로 20대(212만원)의 3배가 넘는다.
20대의 잡코인 선호 성향은 청년층의 재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이 발표한 ‘2022년 개인회생 사건 통계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회생 신청자 가운데 2030세대의 비중이 46.6%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20년 42.5%에서 2021년 45.1%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다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아닌 알트코인에 너무 치중돼있다”면서 “향후 가격이 하락하면 알트코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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